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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오늘과 다른 내일의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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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우리에게 희망을 말하기보다 절망을 말할 때가 많다. 희망을 뺀 현실은 지옥과 같은 세상이다. 아람과 사마리아의 전쟁은 가장 참혹한 현실을 빚어낸다. 성경은 “성중이 크게 주려서 나귀 머리 하나에 은 팔십 세겔(노동자 320일 일당)이요 비둘기 똥 사분의 일 갑에 은 다섯 세겔(음식물찌꺼기 300㎖에 노동자 20일 일당)이라”고 묘사한다. 두 여인이 “네 아들을 내라 우리가 오늘날 먹고 내일은 내 아들을 먹자”고 말하는 것을 여호람 왕이 듣고 자기 옷을 찢지만,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기보다 오히려 선지자 엘리사를 원망한다. 왕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이 재앙이 여호와께로부터 나왔으니 어찌 더 여호와를 기다리리요”라며 탄식하고 절망한다.
이 기근 속에서 백성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당장 오늘 먹고 마셔야 하는 육신적인 문제였다. 그런데 그들의 육신과 영혼이 살기 위해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러한 일이 있음을 슬퍼하며 하나님을 향해 부르짖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토록 심각한 기근을 만나게 된 원인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를 아무도 알려 하지 않았다.
이때 엘리사가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일 이맘때에 사마리아 성문에서 고운 밀가루 한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고 보리 두 스아를 한 세겔로 매매하리라” 하셨다고 예언한다. 하지만 그것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때 왕이 의지하는 한 장관이 하나님의 사람에게 “여호와께서 하늘에 창을 내신들 어찌 이런 일이 있으리요” 하며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했다.
왕의 장관은 자신의 지식과 판단으로 하나님의 능력을 축소시키는 죄를 범했다. 그는 엘리사의 예언대로 이루어지는 것을 보긴 했지만, 그 풍성한 양식을 먹고 누리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비참하게 죽고 말았다. 반면에 성문 밖에 살던 문둥병자들은 아름다운 소식을 알고 전하는 자의 영광을 누렸다. 왕의 장관과 비교할 수 없이 비천한 문둥병자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으면 얼마든지 오늘과 다른 내일의 축복을 누릴 수 있다.
남자들이여, 나의 믿음이 세상을 이해하는 기준이 되고, 나의 관점이 인생의 방향을 결정짓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나의 해박한 지식이 하나님의 은혜보다 앞서지 않도록 살아가자. 항상 힘들고 어려운 현실일지라도 하나님의 말씀을 부정하지 말자. 언제나 선하시고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의심치 않고 받아들이며, 소망을 품고 믿음으로 나아갈 때, 오늘과 다른 내일의 축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