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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고 싶은 마음에, 점을 빼기로 결정한 적이 있었다. 따끔거리고 아팠지만, 얼굴에 있던 점이 없어지리라는 생각에 꾹 참았다. 약간의 치료와 돌봄 과정을 거치고 난 뒤 늘 눈에 거슬렸던 부분이 보이지 않았고 마음이 즐거워졌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씩 흐르고 나니 점이 다시 솟아났다.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의 내면에도 이러한 모습이 있다.
북 이스라엘의 므나헴 왕은 생존과 승진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는 현대 남성들을 떠오르게 한다. 므나헴의 활약상을 살펴보면 대외적으로는 앗수르에 조공을 바치고(19~20절), 대내적으로는 적대 세력을 평정하여(16절) 정국을 안정시켰다. 왕으로서 생존하는 일에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성경은 그를 가리켜 일평생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질책한다(18절). 본문에 쓰인 ‘떠나다’라는 말은 빛이 어둠을 몰아내듯이 성도는 죄를 쫓아내어 멀리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므나헴은 죄를 떠나지도 멀리하지도 않았고, 동족에게서 재물을 강제로 빼앗았다(20절). 세상 왕들이 폭력과 불법으로 자신의 왕좌를 지켰다면 이스라엘 왕들은 하나님을 의지함으로 세상 방법을 극복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므나헴은 그러지 못했다. 그는 인간적으로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하나님 앞에서는 실패한 인생이 되고 말았다.
남자들은 돈만 많이 벌면, 권력을 가지면 모든 게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성공했다고 확신하는 그 자리가 도리어 망하는 자리가 될 때가 종종 있다. 우리는 나의 믿음을 흔들어 놓고, 행복한 가정생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자리와 생각에서 떠나야 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생각을 채워 주는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 내가 그 자리를 떠나면 어떻게 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떠나지 못하고 있다면 용기 있게 떠나자. 갈대아 우르를 떠난 아브라함을 축복하셨던 하나님이,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는 우리 또한 축복해 주실 것이다.
남자들이여, 내 가정과 직장을 유지하고 있는 힘의 근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나의 탁월한 아부 실력과 매끄러운 처세술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나를 사랑하사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하는가? 세상의 방법과 죄로부터 떠나는 사람들만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축복을 경험할 수 있다. 욕망에 따라 죄를 붙들고 곤고하게 살 것이 아니라, 죄에서 떠남으로 진정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