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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아버지의 원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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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운동회 날이 다가오면 음료수와 자장면을 먹으리라는 행복감에 즐거웠던 기억이 난다. 명절 전날 밤, 다음 날 입을 멋진 새 옷 때문에 흥분을 참지 못하고는 자다가 일어나서 옷을 만져보기 일쑤였다. 우리는 크고 작은 소박한 소원과 함께 성장해 나간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뤄 가는 행복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만일 나의 소원을 포기할 상황이 온다면 어떻겠는가?
인류를 위한 대속 사건은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이 결코 주저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인간의 온전한 몸을 입으신 하나님의 아들은 십자가 형벌의 고통 앞에서 신음하는 인간적 고뇌와 슬픔의 극치를 보여 주셨다(히 4:15). 그러고는 자신의 생각, 자신의 소원이 아니라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기도하셨다(42절). 예수님은 죽음의 쓴잔이 옮겨지길 기도하시면서도, 스스로 고난을 자원하고 자신을 하나님 아버지께 온전히 맡기는 겸손과 순종의 모습을 보이셨다.
남자들도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일이 많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과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 사이에서 갈등할 때도 많다. 하지만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원대로(고전 10:31) 살기 위해 위험하고 고통스러운 일들을 용기 있게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믿음이다. 아버지의 원대로 하기로 선택한 순간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라고 성경은 기록한다(43절). 하나님은 하나님의 원대로 살기로 결단한 인생을 도우시고 그와 함께하신다. 그래서 우리의 연약한 부분들을 온전케 하시고 강하게 하셔서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일들도 감당케 하신다(고전 10:13).
내 인생의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 앞에서 나는 어떠한 모습을 보이는가? 여전히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믿으며 하나님 아버지의 원대로 되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리는가? 하나님의 능력이 우리 삶의 현장에 역사하시는 순간은, 우리 자신의 소원을 내려놓고 아버지의 원대로 살기를 희망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때이다. 남자들은 내 힘대로 내 소원대로 이끌고 가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법대로 세상을 살아가자. 내 힘을 빼고 하나님의 능력을 내 안에 채우자.
남자들이여, 내 소원은 하나님의 소원과 얼마나 일치하는가? 내 삶에 가장 큰 위기가 찾아올 때 내 결정 기준은 어떤 것인가? 해바라기와 모든 꽃이 태양을 바라보며 성장하듯 하나님 아버지의 원대로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헤아려 보며 매일을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