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한가한 날, 2층 커피숍 창가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면 참 재미있다. 사람들이 한결같이 각각 다른 모습과 패션, 걸음걸이를 하고 지나가는데, 이런 다양한 모습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한편으론 세상이 저 사람들을 통해 이뤄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다. 그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수고의 열매로 우리는 편안한 세상을 살고 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사역이 있고, 그 속에서 여러 가지 봉사가 이뤄진다. 그곳에는 항상 봉사자들이 있다.
사랑패밀리센터에는 봉사자 120여 명의 헌신으로 “사랑의순례”라는 부부영성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참석자들은 1박 2일 동안 천국의 서비스를 경험하지만, 누가 무엇을 어떻게 섬겼는지 알지 못한다. 봉사자들은 이름도 빛도 없이, 오직 참석한 부부들이 은혜 받기만을 바라는 마음으로 헌신한다. 최근 병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일은 자신이 해야 한다며 아픈 몸을 이끌고 최선을 다해 섬기는 한 봉사자의 모습에 가슴 찡했던 기억이 있다.
본문은 제사장과 레위인의 직무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하나님은 봉사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는 성소의 직무와 제단의 직무를 다하라 그리하면 여호와의 진노가 다시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미치지 아니하리라”(5절). 봉사는 나의 인생을 의미 있게 하는 일을 뛰어넘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봉사와 섬김은 실제로 다른 영혼들이 은혜를 받는 통로가 된다. 누군가에게 나의 말 한 마디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고, 나의 표정 하나가 예수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고, 나의 겸손한 섬김이 한 영혼을 겸손한 봉사자의 삶으로 인도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잘하는가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섬기는가는 더 중요하다. 나의 봉사와 섬김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 주간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가만히 쉬는 것보다, 마음에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생각이나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할 때가 많다. 내가 누군가에게 나의 삶을 나눠 줄 때,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놀라운 축복의 사건이 일어난다.
남자들이여, 가정에서 직장에서 교회에서 어떤 봉사를 하고 있으며, 어떤 자세로 섬기고 있는가? 나의 봉사와 섬김을 통해 변화된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나의 작은 섬김은 누군가에게 인생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내 삶을 가치 있는 인생으로 만드는 비결은 명예와 부와 지식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이 충만한 섬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