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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3월

한 남자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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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죽음이란 맞서 싸워야 할 적이 아니라 위엄을 갖고 맞이해야 할 삶의 종착지이다. 미국 브랜다이스 대학의 모리 슈워츠 교수가 루게릭이라는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사전 장례식’을 가진 바 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배우게 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배울 수 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진지한 반성이며, 삶에 대해 보다 진실한 자세를 갖게 한다.
에돔 족속과 무력 충돌을 피해 가나안을 향해 가던 백성들이 호르 산에 이르게 되고, 이곳에서 아론은 죽음을 맞이한다. 모세와 함께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었던 대제사장이 죽음을 맞이하고, 그의 아들이 직무를 승계하는 존엄한 순간이다. 한편, 아론이 가나안에 입성하지 못하고, 호르 산에서 죽게 되는 배경에는 므리바 사건이 있었다. 바로 아론의 인생을 안타깝고 아쉽게 만들었던 주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이 사건은, 리더는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대로 살아야 하며 하나님만을 높여야 함을 보여 준다. 호르 산 위에서 죽음을 맞이한 아론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연민도 있었을 것이고, 자신의 대제사장 옷을 입은 아들 엘르아살을 바라보며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무엇을 바라보며, 감사하고, 아쉬워하게 될까? 삶을 마감하게 되는 순간, 나의 인생은 가족들과 지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기게 될까? 죽음 앞에서 우리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주어진 한 날을 성실하게 살고, 주변 사람들과 행복한 관계를 유지해야겠다는 웰빙(Well being)을 준비하게 된다.
남자들이여, 오늘 아론처럼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면 내 인생에 가장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가?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나의 인생이 남겨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죽음을 앞두고 어떠한 감사 제목을 고백할 수 있는가? 웰다잉(Well dying)은 웰빙(Well being)이라고 한다. 후회 없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무엇보다 하나님을 신실하게 믿고 살아왔다면 죽음은 두려움이 아니다. 오히려 감사와 새로운 출발의 소망이 된다. 나의 남은 인생이 오늘 하루라면 나는 이 한 날을 어떤 마음으로 보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