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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인생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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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 상의 주머니 안에 넣어 가지고 다니던 군인 수첩. 거기에는 군인 정신과 군 복무를 위한 내용들이 빼곡히 기록되어 있었다. 군인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정신에 대한 내용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행동하게 하는 행동강령과 같은 것이었다.
사도 바울이 디도에게 제시한 중요한 임무 중 하나는 장로를 세우는 일이었다. 장로는 생활 속에서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한다(6절). 성품과 생활에 있어서 모범이 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정 안에서 혼인의 순결을 지키는 경건한 리더십과 행복한 믿음의 가장이 되어 자녀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이었다. 바울은 지도자 역할을 감당하는 남자들에게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며 높은 수준의 삶을 요구하고 있다.
진리보다 자신의 감정에 치중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술이나 더러운 이득을 탐하지 않아야 한다. 이웃과의 관계가 좋아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순종하되 진리를 훼손하는 자들에게는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구원은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다. 하지만 지도자의 직무는 도덕적, 인격적인 부분은 물론, 실천적인 부분에 이르기까지 세밀하고도 엄격한 지침들을 통과해야만 주어질 수 있다. 이러한 기준들은 크리스천 남성들의 인생 매뉴얼과 같은 것이다. 내가 장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와 무관한 내용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 이것은 장로가 되기 위해서라기보다 경건한 남성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지침들이다. 이러한 내용들을 나의 인생 매뉴얼로 삼아 스스로를 경계하고 교훈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또한 이러한 내용들이 일상을 결정하는 중요한 삶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지도자가 되기 위해 이것들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남성에게 필요한 적합한 삶의 모습이기에 지키려고 노력해야 한다. 오늘 우리는 이러한 기준들을 하나하나 풀어서 나의 삶에서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남자들이여, 내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동료들이 인정하게 만드는 부분은 무엇인가? 나의 어떤 태도가 동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있는가? 나의 연약한 모습은 무엇인가? 스스로의 문제를 돌아볼 줄 아는 사람은 지혜로운 자요, 자신의 삶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이다. 가족과 동료들에게 나를 나답게 만드는 인생 매뉴얼을 보여 줄 수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