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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한 마리가 등에 개미를 태우고 길을 가는데, 그들 뒤에 하루살이 한 마리가 부지런히 따라오고 있었다. 코끼리가 말했다. “야 개미야, 너무 무겁다. 이제 그만 내려라.” 그러나 개미는 “시끄러 인마. 그 따위 소리 한 번만 더 하면 밟아 죽일 거야!” 둘이 싸우는 소릴 듣고 있던 하루살이가 말하기를 “거 오래 살다 보니 별일 다 보겠네.”라고 했다고 한다. 재미있는 이야기다. 이처럼 사람은 자기 입장에서 말하고 자기 수준에서 이해한다. 그래서 사람은 자기가 배운 것을 능가하는 삶을 살지 못한다고 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판단하면서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남자들의 인생이다. 위기 가운데 항상 서 있지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을 누군가가 없고, 흔들리는 가치관을 붙들어 줄 누군가가 없다며 외로워하는 남성들이 많다. 결국 위기 속에서 남자들을 일으켜 세워 주는 것은 자기 자신의 생각뿐이다.
베다니 나병환자 시몬의 집에서 마리아가 귀한 향유 한 옥합을 예수님의 머리에 붓는 사건이 일어난다. 예수님에 대한 지극한 사랑의 행위를 보고서 유다는 막대한 돈의 낭비로 규정한다. 그것을 비싼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서 화를 낸다. 향유를 부은 여인의 마음에도, 그 사랑을 받고 있는 예수님의 헤아림에도 그는 관심이 없다. 오직 자신의 가치관으로 그 장소에 있는 모든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려 한다. 남자들이 범하기 쉬운 큰 오류 중 하나가 ‘일반화’이다.
누구든지 나처럼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무도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그래서 남자들의 인생은 외로운지 모르겠다. 누군가에 대해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고 공감할 수 없기 때문에, 아무도 자신과 같이해 주고 싶은 마음을 가진 사람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남자들이여, 아무 때나 목소리를 크게 내지 말고 때로는 잠잠하며 주변을 살피기도 하자. 목청껏 외치다 큰 목소리만큼이나 큰 망신을 당할 때가 있다. 알고 있는가? 내가 갖고 있는 확신들은 때로 확률이 약간 높은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예전에는 옳았던 가치가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 성경은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 나의 관점과 주장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가족의 이야기들을 충분히 들어 보자. 그러면 하나님은 나의 작은 신음에 귀를 기울이시고, 가족은 나의 힘든 표정까지도 헤아려 나를 위로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