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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하나인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는 눈이 두 개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 된다. 처음에는 자기가 정상이라고 생각했던, 눈이 두 개인 사람은 점차 그 생각을 고집하기 어려워진다. 어딜 가나 다른 사람들은 모두 눈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당시 유다와 예루살렘에 사는 남성들은 눈이 모두 하나인 셈이었다. 타락한 세상에서 성회와 악을 아울러 행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시며 하나님은 “헛된 제물을 다시 가져오지 말라”(13절)고 말씀하신다. 이제는 그들이 손을 펴서 구원을 요청해도 보지 않으시며 눈을 가리시겠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은 그들이 성전에 들어오는 것(12절), 예물과 분향, 엄숙한 집회(13절), 월삭과 정한 절기(14절), 신앙적인 요청까지도(15절) 외면하신다. 그들은 손에 피가 가득했기 때문이다.
남성들은 어려서부터 부모에게 성공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란다. 그래서 머릿속에 나는 꼭 성공해야 한다는 자기강박 같은 것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성공을 위해서는 모든 게 가능한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할 때가 많다. 누구나 뇌물을 받을 수 있고, 누구나 거짓말을 할 수 있고, 누구나 타락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병든 세상에서 나도 모르게 병들고 무뎌진 양심과 생각이 저지른 행동들은 하나님 앞에 나아올 때마다 남자들을 주눅 들게 만든다.
크리스천 남성들은 종종 “주님, 세상 속에서 살다가…”라고 기도한다. 크리스천들은 세상 속에서 아무렇게나 살다가 주님 앞에 올 때만 바르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언제 어디서나 크리스천으로서 크리스천답게 살아야 한다. 물론 이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세상의 일터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일터가 된다면 우리는 기도 때마다 “주님, 세상 속에서 살다가…”라고 기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남자들이여, 자기 생각과 욕망을 따르는 ‘눈이 하나’인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하나님을 바라보고 자신을 바라보는 ‘두 개의 눈’을 가진 사람은 때로 외로울 것이다. 나의 믿음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외로워져라. 외로워진 시간을 의로워지는 시간과 기회로 만들어 가자. 병든 세상 속에서 상처 받지 않도록 찬송의 입술과 말씀으로 만들어진 믿음의 방패를 준비하자. 자신을 보는 한 눈밖에 없는 이들에게 자신과 하나님을 볼 수 있는 두 눈이 필요함을 알려 주자. 그러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건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