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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땅에 기근이 시작되고 야곱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낸다. 식량을 구하지 못하면 죽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다. 요셉 앞에 엎드려 절하며 형들이 식량을 구했다. 형들은 연합된 힘으로 요셉을 애굽에 판 원수들이었다. 형들은 상황 파악을 못했지만, 만일 요셉 마음에 원망과 저주가 가득 차 있었다면 식량이 문제가 아니라 형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요셉은 자신 앞에 엎드린 형들을 보면서 옛날에 꾸었던 꿈을 기억한다(42:9). 그리고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아 감옥에 가둬 두며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지시한다. 3일 후 다시 만났을 때, 자신을 애굽에 팔았던 일을 후회하는 형들의 대화를 듣다가 요셉은 자리를 피해 울고 나서 다시 돌아온다.
형들은 동생을 애굽에 팔았던 죄악을 이곳에 와서 직면하리라고는 추호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잊으려 노력했고, 잊어버리고 싶었던 과거가 현실이 되어 자신들을 압박한다.
남자의 인생에 가장 소중한 것은 가족이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철저하게 무너지고 부서졌던 요셉의 인생을 생각하면 형들은 죽어 마땅하다. 그런데 오늘 요셉은 원수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을 되찾는 일을 섬세하게 살피고 있다. 자신을 죽이려다 팔아넘긴 원한도, 흘러간 세월 속에 묻어 있는 아픔도 요셉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남자의 인생을 결정짓는 소중한 또 하나가 있다면 행복한 관계이다. 친구를 사귀려 하기보다 원수를 만들지 말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직장 속에서 다수의 힘을 가질 때가 있다. 성경에도 다수의 힘이 많이 나온다.
모세를 대적했던 이스라엘 백성의 무리, 예수님을 못 박으라고 외쳤던 무리, 스데반을 돌로 치던 무리 등 다수는 하나 된 마음으로 결정했고 본인들이 옳다고 생각했다. 요셉의 형들도 그랬다.
남자들의 군중심리는 매우 위험한 감정이다. 하나님과 나, 나와 우리 가족, 사람과 사람 사이가 행복하면 내 인생이 행복하다. 오늘 나는 내 인생의 소중한 것들을 어떤 모습으로 행복하게 만들어 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