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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월호 보기 황원희 전도사(서울시 성북구 종암동)
올해 상반기에 등장한 코로나19는 우리 가족의 일상을 바꿔 놓았다. 초등학교 2학년과 일곱 살인 남자아이들과 지난 1월 겨울방학부터 여름방학 때까지 온종일 함께했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자는 마음으로 큐티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만들며 나름 슬기로운 ‘집콕 생활’을 했다. 하지만 장기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 몸과 마음은 말할 수 없이 피폐해졌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염려와 불안은 점차 늘어 갔다. 소독제를 구입해 매 시간 집안 곳곳을 소독하고, 몸에 좋다는 영양제를 사다 가족에게 먹였다. 그래도 불안과 염려는 사라지지 않았다. 내면이 이렇다 보니 선한 말과 행동이 나올 리 없었다.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밤, 나는 하나님께 내 모든 상황을 말씀드렸다. 그때 내게 주신 하나님의 처방은 ‘상황을 통제하려는 마음 내려놓기’였다. 나는 하나님의 섭리와 주권을 인정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상은 내 힘으로 아이들을 지키고 보호하려고 했다. 그리고 그것이 내 마음대로 안 되고 어려울수록, 마음은 불안하고 육신은 병들어 갔다. 결국 내 인생의 주인은 나였던 것이다.
이 사실을 철저히 깨달은 나는 염려와 불안, 공포, 잘못된 육아를 십자가 아래 내려놓았다. 그러자 진짜 감사가 입술 밖으로 터져 나왔다. 나 같은 죄인에게 새로운 하루가 주어지는 것, 들숨과 날숨을 내쉬는 것까지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기도 없이는, 말씀 없이는 인생의 단 한 걸음도 내디딜 수 없음을 고백하며, 인생의 주권을 다시 주님께 돌려 드렸다.
여전히 상황과 환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때로는 염려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때마다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뢸 때, 하나님은 내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고 참된 평강을 주신다.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깊이 알게 하시고, 주님의 율례를 배우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