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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늘 나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사랑

과월호 보기 정하나 성도(서울시 관악구 인헌동)

 “쿵! 쾅! 끼익~~” 교통사고가 났다. 포크레인을 싣고 있는 커다란 트레일러 뒤를 긴장한 채 따라가던 내 차를 뒤차가 부딪친 것이다. 순간 내 차가 앞으로 밀려 트레일러에 부딪쳤고, 트레일러에 부딪친 충격이 심해 내 차는 바로 견인됐다.
사실 사고가 나기 전, 나는 여러 가지 일들로 마음이 힘든 상황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계획했던 일들이 틀어지고, 동생이 수술을 받는 일이 생겼으며, 오랫동안 기도해 온 일에 대해 침묵하시는 하나님께 지친 상태였다. 나는 ‘더는 상처받기 싫다’며 스스로 하나님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고가 나기 바로 전날 들은 설교 말씀이 나를 위로했고, 하나님에 대한 원망을 멈추게 했다. ‘오랫동안 기도했던 일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는 것은 아니다. 나를 보고 계신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사랑이다’라는 설교 말씀은, 창조주 하나님 앞에서 내가 얼마나 교만했는지를 깨닫게 하셨고, 서운한 내 마음을 위로해 주셨다. 그래서 사고 이후의 시간을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아니라, 감사의 고백을 올려 드리는 은혜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지금 생각하면 자칫 큰 사고가 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자유로에서 3중 추돌, 내 앞에는 대형 트레일러가 있었고, 나를 들이받은 승용차 뒤에도 줄줄이 대형 차량이 있었으며, 내 차는 결국 폐차를 했으니 말이다. 그러나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지켜 주시는 하나님께서 세밀하게 개입하시고 보호해 주셔서 나는 무사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나를 눈동자같이 바라보고 계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나에게 무엇을 해 주심으로 자신의 사랑을 증명하실 필요가 없으신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고 계신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믿게 됐다. 창조주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에 감사드리며, 일상 속에서도 그 사랑을 잘 기억하며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