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20년 09월

나는 여호와로 인해 즐거워하리

과월호 보기 원정희 권사(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이 땅에서의 삶이 전부인 것처럼 세상 즐거움에 취해 살던 나는 서른여섯의 나이에 하나님을 만나게 됐다. 주님을 만난 이후 몰아쳐 온 인생의 큰 풍랑과 감당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 십자가 사랑은 목마른 내 영혼을 적시는 단비였다.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고 하셨던 말씀처럼, 즉각적이고 총체적인 대변혁이 내 안에서 이뤄졌다. 그리고 이전에는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주체할 수 없는 감사와 기쁨의 찬송이 터지는 신비를 경험했다.
주님의 십자가를 붙들고 살아온 지 28년. ‘십자가 사랑을 알지 못했다면 지금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까?’ 가슴 벅찬 십자가 사랑을 되새기며, 이 시간도 감사와 눈물로 주님께 찬송을 올려 드린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사랑받을 가치가 없는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의 참된 사랑을 베푸시는 예수님은 얼마나 미쁘시고 아름다우신 분이신지. 어떤 상황에서도 자족할 수 있는 은혜를 주시고, 작은 것들에도 감사하는 눈과 마음을 갖게 해 주신 주님은 얼마나 위대하신 분이신지. 이처럼 황홀한 구원의 은혜를 자격 없는 자에게 베풀어 주신 주님께 다함없는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죽을 것처럼 괴로운 상황 속에서도 감사와 찬송을 올려 드리는 것이 세상의 기준으로 가능한 일일까? 주님의 사랑 안에서 그것이 가능한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고난이 힘겹긴 했지만, 고난을 통해 비로소 영광의 십자가 사랑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박국 3장 17~18절에서 하박국 선지자가 세상이 주는 즐거움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한 분만으로 기뻐했듯이, 지금 나의 즐거움과 감사의 제목도 오직 예수님 한 분뿐이시다. 이 고백이 내 남은 생에 매일의 고백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