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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회복의 영광을 선포한 요엘

과월호 보기 박삼열 목사(사랑의교회)

‘여호와는 하나님이시라’는 뜻의 이름을 지닌 요엘 선지자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요엘서의 첫 구절은 요엘이 어떤 인물인지 헤아리는 데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실들을 전한다.


브두엘에 이어 대를 이은 믿음의 사람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욜 1:1). 요엘의 아버지 이름은 ‘하나님의 사람’ 혹은 ‘하나님은 젊다’는 의미를 지닌 브두엘이다. 요엘서의 첫 구절에 브두엘을 언급하는 것은, 요엘이 믿음의 대를 잇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하기에 충분하다.
요엘이 믿음의 대를 잇는 점은, 당시 시대 상황과 영적 상태를 고려한다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우선 기근과 굶주림이 심각했다. “농부들아 너희는 부끄러워할지어다 포도원을 가꾸는 자들아 곡할지어다 이는 밀과 보리 때문이라 밭의 소산이 다 없어졌음이로다 포도나무가 시들었고 무화과나무가 말랐으며 석류나무와 대추나무와 사과나무와 밭의 모든 나무가 다 시들었으니 이러므로 사람의 즐거움이 말랐도다”(욜 1:11~12). 심지어 “씨가 흙덩이 아래에서 썩어졌고 창고가 비었고 곳간이 무너졌으니 이는 곡식이 시들었음이로다”(욜 1:17)라고 애통하며, 곤궁함에 가축마저 울부짖는 상황이었다(욜 1:18).
극심한 재난의 상황과 함께, 이스라엘 공동체의 중심인 제사마저 중단됐다. “제사장들아 너희는 굵은 베로 동이고 슬피 울지어다 제단에 수종 드는 자들아 너희는 울지어다 내 하나님께 수종 드는 자들아 너희는 와서 굵은 베옷을 입고 밤이 새도록 누울지어다 이는 소제와 전제를 너희 하나님의 성전에 드리지 못함이로다”(욜 1:13).
구약 시대에 제사의 중단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은 참으로 절망적이지 않을 수 없다. “여호와의 말씀에 너희는 이제라도 금식하고 울며 애통하고 마음을 다하여 내게로 돌아오라 하셨나니”(욜 2:12)라는 메시지는 그가 얼마나 절박하고 영적으로 힘든 상황에서 살았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회복의 희망을 선포한 선지자
요엘은 깊은 슬픔과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놀라운 회복의 희망을 선포한다. “시온의 자녀들아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로 말미암아 기뻐하며 즐거워할지어다 그가 너희를 위하여 비를 내리시되 이른 비를 너희에게 적당하게 주시리니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예전과 같을 것이라 마당에는 밀이 가득하고 독에는 새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로다”(욜 2:23~24). 요엘이 받은 회복의 말씀에는 ‘땅’이 포함돼 있을 뿐 아니라, ‘들짐승들’과 ‘들풀’과 ‘무화과나무’와 ‘포도나무’까지 포함돼 있다. 더 나아가 요엘은 예수님의 구속 사역이 완성되는 증거인 초대 교회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까지 선포하는 인물이 된다(욜 2:28~32; 참조 행 2:16~21).
요엘은 어떻게 총체적인 절망에서 총체적인 희망을 선포하는 인물이 될 수 있었을까? 본문은 하나님에 대한 요엘의 이해를 통해 그의 인물됨을 보여 준다. 본문에 나타난 요엘의 하나님 이해는 사뭇 상반되는데, 그 하나는 사랑과 긍휼의 하나님이시다. “그때에 여호와께서 자기의 땅을 극진히 사랑하시어 그의 백성을 불쌍히 여기실 것이라”(욜 2:18).
다른 하나는 심판과 갚으심의 하나님이시다. “내가 거기 앉아서 사면의 민족들을 다 심판하리로다”(욜 3:12), “내가 전에는 그들의 피 흘림당한 것을 갚아 주지 아니하였거니와 이제는 갚아 주리니”(욜 3:21). 요엘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을 봤고, 하나님의 심판 안에서 하나님을 거역하는 민족의 심판을 봤던 것이다.

요엘이 절망 속에서도 믿음의 대를 잇고, 담대히 회복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에게 임하신 하나님의 말씀 때문이다. 우리도 말씀을 받은 자이자 왕 같은 제사장이요 복음의 선포자로서, 큐티를 통해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받고 담대하게 살아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