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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1월

이스라엘의 가나안 전초기지 길갈 / 이스라엘이 첫 번째로 점령한 여리고

과월호 보기 이원희 목사(한국성지미디어 원장)

이스라엘의 가나안 전초기지 길갈
“첫째 달 십일에 백성이 요단에서 올라와 여리고 동쪽 경계 길갈에 진 치매”(수 4:19)
길갈은 여리고와 요단 강 사이에 위치한다고 밝혀져 있지만, 정확한 위치는 여리고 남동쪽과 여리고 동북쪽으로 주장된다.
유세비우스는 길갈이 여리고에서 북동쪽으로 3㎞에 있다고 보고 있는데, 고대 순례자들 중에는 이곳에서 12개의 돌 기념비를 봤다고 언급하는 사람들도 있다. 요르단의 메드바 지도에는 12개의 기념비를 여리고 북쪽에 나타내고 있으며, 이곳은 오늘날 키르벳 엘 메프질(Kh. el-Mefjir, el-Mafjar)로 알려져 있다.
여호수아 4장 19절에 보면 길갈은 여리고 동편 지경에 있다고 했다. 요단 강에서 길갈까지는 10㎞ 정도, 길갈에서 여리고까지 약 3.5㎞ 정도 지점으로 볼 때 현재 이곳은 텔 엔 니틀라(T. en Nitla)로 추정된다. 또 역사가 요세푸스는 이스라엘인들이 요단을 건너던 곳으로부터 길갈까지는 10㎞ 정도요, 여리고에서부터는 2㎞에 있는 알 마그타스(Al Maghtas)로 봤다.
길갈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 처음 진을 친 곳인데, 요단 강에서 취한 12개의 돌로 무더기를 쌓아 기념비를 세웠다. 이곳은 요단을 건너 처음으로 진을 친 곳이며(수 3~4장; 미 6:5), 가나안 정복을 위한 전초기지였다. 이곳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할례를 행하고 유월절을 지켰다(수 5:2~12). 가나안 정복 후에는 베냐민 지파의 성읍이었고, 가나안 정복 및 초기 시대에 정치, 군사, 종교의 중심지였다.
길갈은 또 선지자 사무엘이 매년 순회하던 성읍 중의 하나였다(삼상 7:16). 사울은 이곳에서 왕이 됐고(삼상 11:14~15), 또 배척도 받았다(삼상 13:8~15). 아모스 선지자는 “길갈에 가서 죄를 더하며…”(암 4:4)라고 했고, 호세아 선지자는 “그들의 모든 악이 길갈에 있으므로”(호 9:15)라며 길갈의 죄악을 지적했다.
여리고 동쪽 길갈(키르벳 엘 메프질)을 답사하면서 그 옛날 기념비를 세워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너 가나안에 들어오게 된 역사를 기억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을 생각해 봤다. 세월이 지나면 하나님의 역사와 은혜를 잊기 쉬운 우리가 아닌가! 특별히 형통할 때 고난 중에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기 위해 기념비를 세운 길갈의 사건을 늘 기억해야 하겠다.


이스라엘이 첫 번째로 점령한 여리고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보라 내가 여리고와 그 왕과 용사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으니”(수 6:2)
여리고는 ‘종려나무의 성읍’으로도 불린다(신 34:3; 삿 3:13). 현재의 명칭도 여리고이며, 여전히 종려나무가 많다. 그러나 거의 1만 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곳이기 때문에 도시의 위치도 각각 세대를 따라 다른 장소가 세 곳이나 있다.
구약시대 여리고의 폐허인 텔 에스 술탄(T. es-Sultan)은 팔레스타인 최대의 샘이 있는 에인 에 술탄(Ein e-Sultan)의 수원 가까이 있다. 이는 엘리사의 샘이라고도 한다(왕하 2:21).
또 하나의 여리고는 와디 켈트(Wd. Qelt)로 신약시대의 여리고 또는 헤롯의 여리고인데, 현재의 여리고 시로부터 남쪽으로 1.6㎞ 지점에 있는 툴룰 아브 엘 아라이크(Tulul Abu el-Alayiq)다. 이곳에는 헤롯의 고고학적인 흔적만 남아 예수님 당시에는 장대한 도시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현대의 여리고는 작은 언덕들로 둘러싸인 소도시이다. 큰 건물은 별로 없고, 종려나무숲 사이에 흙벽돌로 지은 집들이 있다.
여리고는 B.C. 8000년경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으며, B.C. 7000년경에는 4ha의 면적에 2,500~3,000명 정도의 도시 생활이 시작됐다(일반 고고학 견해). 이후 여리고는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생활 40년을 지내고 가나안에 입성하려 할 때, 여호수아에 의해 처음 공격을 당해 하나님의 역사로 함락됐다.
여호수아는 “여리고 성을 건축하는 자는 여호와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라”(수 6:26)고 예언했는데, 아합 왕 때 이 성을 건축한 벧엘 사람 히엘은 예언대로 장자와 차자를 잃었다(왕상 16:34).
성지순례 시 여리고 성에서 빠짐없이 보는 것이 B.C. 7000년경의 돌로 된 망대다. 이것을 볼 때마다 여리고 성의 견고함에 놀라며, 사람은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는 하실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다. 우리의 힘으로는 무너뜨릴 수 없는 악한 세력도 하나님의 방법대로 순종하면 능히 이길 수 있음을 믿으며 전진하자!


이스라엘이 진을 친 길갈의 오늘날 지역

공중에서 본 여리고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