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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가끔은 복음을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나 인간의 현실적 역사와는 ‘다른 차원’에 속한 것처럼 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의 세계처럼, 신앙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라는 완전히 다른 두 차원이 존재하고, 기도나 예배 등을 통해 신앙의 ‘매트릭스’에 접속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는다는 사실과 지금 내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 사회, 문화적 일들, 그리고 그 가운데 살아가는 나의 삶이 그다지 관련이 없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초대 교회의 성도들도 이렇게 생각했을까요?
내가 복음을 믿고 구원을 받았다는 사실이 내 매일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이야기해 봅시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역사를 기록하는 사람은 보통 먼저 사료를 수집하고 연구하여 그것들을 바탕으로 역사를 서술해 갑니다. 누가는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1~3절)
2. 누가가 데오빌로에게 이처럼 차근차근 써 보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4절)
3. 누가는 “옛날에 어떤 사람이 있었는데”라는 식이 아니라 사람들의 이름과 직업, 언제 일어난 일인지를 명시합니다(5절). 그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4. 복음을 신화나 전설, 단순한 “옛날이야기”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겠습니까?
5. 나는 지금까지 복음에 대해서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돌아봅시다. “신앙의 세계”와 “현실의 세계”가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살고 있진 않습니까?
6. 우리 삶의 구체적인 영역에서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도록 기도합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이 땅 위에서 일어난 실제 역사였음을 확실히 깨닫도록 격려하고 기도합시다.
삶의 열매를 거두며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어떻게 발생하여 지금까지 이르렀는지를 밝히기 위해 사료를 수집하고, 그것들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서술해 가는 역사가의 관점으로 복음서를 기록했습니다. 복음은 우리 인간 세계에 일어난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것이지 인간 역사와는 다른 차원의 세계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인간 역사를 주도하시고 그 구원을 준비하셨고, 예수님은 인간의 역사 가운데 한 명의 사람으로 들어와 그 복음의 역사를 진행하셨습니다. 이 사실을 우리가 “확실하게” 안다면, 복음의 능력은 이 세상의 정치, 사회, 문화의 영역에서 모두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내가 복음 안에 있다면 나의 가정생활, 학업, 직업, 인간관계 모두에서 그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게 마련입니다. 과연 구체적인 내 삶 가운데 그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고 있는지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