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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4월

세상의 원리를 역행하는 발 씻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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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문을 열며

예수님은 유월절 전날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면서, 직접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발을 씻기는 것은 하인이 주인을 위해 행하는 비천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존귀하신 예수님이 종처럼 낮아지셔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사랑과 섬김의 모습을 친히 보여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이렇게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은 단순히 겸손을 가르치시기 위함만은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제자들이 장차 세상에 보내져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친히 모범을 보이며 가르치신 것이었습니다.


말씀의 씨를 뿌리며

1. 십자가를 지시기 전, 제자들과 함께 저녁을 드시는 예수님의 마음은 어떠하셨습니까?(1, 3절)

1 가이드
- 세상을 떠나 하나님께로 갈 것을 아시고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 하나님이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맡기신 것을 아셨다.



2. 예수님은 저녁 식사 중에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예수님의 행동을 마음에 그려 봅시다.(4~5절)

2 가이드
-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아 주셨다.


3. 베드로는 예수님이 자신의 발을 씻기실 수 없다며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다스리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섬기는 것이 세상의 질서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자신이 베드로의 발을 씻어 주지 않으면, 베드로는 예수님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6~8절, 참고 골 2:15)

3 가이드
- 예수님을 따르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하나님 나라로 완전한 방향 전환(회개)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십자가에서 완성된 예수님의 일을 받아들이는 것은 세상의 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며, 세상의 잘못된 가치관을 씻어 내는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것을 베드로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4. 베드로는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달라고 합니다. 그는 더욱 확실한 회개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입니까?(9~10절, 참고 갈 5:4)

4 가이드
- 회개는 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 나라와 세상 중에 하나를, 곧 하나님 나라를 선택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세상을 부인하고 하나님 나라를 선택하는 것은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를 지는 것이다. 세례, 십자가의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어떤 다른 개념들을 더 붙이는 것은 오히려 세례, 십자가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5.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우리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 주셨습니다. 내 발을 씻어 주시고, 나 대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께 어떤 고백을 드리겠습니까?


6. 예수님은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오늘 발을 씻겨야 하는, 즉 사랑의 섬김을 보여 주어야 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삶의 열매를 거두며

자기 유익을 위해 다른 사람들의 섬김과 희생을 요구하는 것이 세상의 원리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원리는 오히려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서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세상으로부터 하나님 나라로의 완전한 방향 전환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아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부분적인 헌신과 부분적인 사랑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이 제자들에게 직접 본을 보인 것처럼, 제자들도 세상 가운데서 서로 발을 씻기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오늘 당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섬기는 모습으로 다가가 예수님의 사랑을 드러내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