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2018년을 마무리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나는 복음의 증인으로서, 예수님의 제자로서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물론 내가 처해 있는 환경이 쉽지 않아 주신 사명을 감당하기에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마음은 성장하고 싶은데, 형편이나 환경 때문에 주눅이 들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이런 우리를 지금 이 순간에도 위로하시며, 우리의 성장을 위해 애쓰고 계십니다. 또한 앞으로 살아갈 삶의 방향을 다시금 제시하시며, 복음의 위대함과 하나님의 큰 계획을 보여 주십니다. 이런 기대를 가지고 데살로니가전후서와 시편 105편을 함께 묵상하며,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성장하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믿음의 용량이 커지길 바라며(살전 1~3장)
바울은 데살로니가에 도착해 사역을 시작했지만, 유대인의 위협으로 인해 3주밖에 머물지 못했습니다(행 17:1~10). 이후 바울은 고린도로 옮기게 됐고, 이곳에서 근심하며 데살로니가교회의 소식을 기다리던 중 디모데로부터 기쁜 소식을 듣게 됩니다. 이 소식은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이 믿음 안에 굳건히 서 있으며, 복음에 대해서는 열정적으로 받아들였고, 그들의 믿음은 마게도냐와 아가야 지방에 본이 될 정도로 모범적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1:6~10).
앞서 언급했듯이 데살로니가교회는 바울이 짧은 시간 머물렀기 때문에 그들이 충분히 양육받고 성장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의 핍박과 성적 문란, 잘못된 종말 신앙은 그들을 여전히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그들의 믿음은 주변 지역에 본이 될 정도로 소문이 났고, 바울은 더욱더 이들이 성장하기를 바랐습니다.
바울이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는 사도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았다는 부분과 그들을 유모가 자녀를 기르듯 여겼다고 고백하는 부분에 잘 나타납니다(2:7~8). 바울은 이처럼 그들의 성장을 위해 권면하며 위로하고 경계하면서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합당한 삶을 살기를 원했습니다(2:11~12).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을 향한 바울의 위로와 사랑은 디모데를 그들에게 보내는 것으로 절정에 이릅니다(3:2). 비록 바울 자신은 당장 갈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대신 하나님의 일꾼 디모데를 보내 그들이 유대인의 거짓 가르침을 분별해 이겨 내길 바랐습니다. 이렇게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이 궁핍과 환난 속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믿음의 용량이 커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그들을 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3:11~13).
복음의 열매가 맺히길 바라며(살전 4~5장)
바울은 어떻게 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편지에 담았습니다. 성적인 면에서 순결해야 하며, 형제간에는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일을 행할 때는 조용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할 것과, 죽은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재림에 참여하게 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4:1~18).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생활에 있어서 바울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거룩함’입니다(4:3~8). 거룩함이란 삶 가운데서 반드시 지켜 내야 할 덕목으로, 바울은 버려야 할 풍습에 대해 명확히 지적합니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는 열매가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에게 맺히길 원했고, 그들의 삶에 사랑과 위로가 샘솟기를 바랐습니다(4:9~10, 18).
5장에서도 바른 종말론적 신앙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들의 삶이 깨어 있기를 소망합니다(5:6). 주님의 재림이 언제 임하느냐를 걱정하기보다는 정신을 차리고, 믿음과 사랑의 호심경을 붙이고, 구원의 소망의 투구를 써서 예수 그리스도의 정규군으로 무장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5:8~11).
이처럼 세상이 아무리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더라도, 주님의 자녀라면 심령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우리 안에 복음으로 인한 열매가 온전히 맺히게 된다면, 그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흔들림 없이 버텨 낼 수 있습니다.
복음으로 무장되길 바라며(살후 1~2장)
바울은 데살로니가교회에 첫 번째 편지를 보낸 후 그들에 대한 소식을 다시 받습니다. 여전히 극심한 핍박과 환난을 받고 있는 상태에서도 믿음을 고수하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었습니다(1:4).
바울은 고난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향해 하나님의 공의가 반드시 실현된다고 선포합니다. 하나님의 공의란 환난을 주는 자에게는 환난으로 심판하시고, 환난 받는 자에게는 안식으로 갚으시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1:6~7). 그러므로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실현은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이 땅 위에 사는 자들은 공의 실현과 더불어 주실 은혜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데살로니가교회에 닥친 위협은 외부적 박해와 환난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거짓 교사들은 재림의 날이 이미 왔다는 이야기로 성도들을 미혹시키고 있었습니다.
이에 바울은 예수님의 재림 전에 반드시 불법의 사람, 적그리스도가 나타난다고 경고합니다(2:3~12). 그리고 “전통을 지키라”고 강조합니다(2:15). 이는 참된 가르침을 꼭 붙잡으라는 의미로, 아무리 적그리스도의 공격이 있어도 복음으로 무장되면 예수님의 위로를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삶이 변화되길 바라며(살후 3장)
마지막으로 바울은 장차 로마에서 복음 전하기를 소망했기 때문에 자신들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3:1~2). 또한 성도들을 위해서는 주님께서 굳건히 지키실 것을 알리며, 신실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를 성도들이 경험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합니다(3:5).
이와 더불어 바울은 삶의 자리와 교회에서 맡겨진 일을 성실하게 감당하라고 권면하며, 자신의 의무를 태만히 하며 게으른 삶을 사는 자들을 책망합니다. 그리고 선을 행하다가 겪는 어려움 앞에서 낙심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3:6~15).
바울이 이 같은 당부를 한 이유는 잘못된 종말론에 빠져 무질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변화되기를 바랐기 때문입니다. 사실 당시 사회는 노동 자체를 비천하게 여기는 풍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부정적인 세계관을 바로잡기 위해 열심히 일하면서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스스로가 롤 모델이 돼 그들의 삶에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3:7~9). 이것이 바로 복음으로 인해 핍박받는 데살로니가교회 성도들을 향해 마음을 다해 쓴 바울의 편지입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깨닫길 바라며(시편 105편)
시인은 하나님의 이름과 능력과 얼굴을 구하기를 바라며, 하나님께서 행하신 기적과 행사들을 기억하라고 강력하게 요청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은 영원할 뿐만 아니라 신실하다는 확신으로부터 나오는 요청이었습니다. 또한 시인은 아브라함과 요셉의 일생을 회상하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람은 하나님의 보호 아래에 있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해할 수 없음을 강조합니다.
이처럼 역사 속에서 하나님의 모습을 회상하며, 하나님께서 이 모든 일을 계획하고 계심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시인은 엄청난 역사의 소용돌이 가운데서도 자신의 말과 자신의 종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기억하시는 신실한 하나님을 노래합니다(105:42). 그러므로 우리도 하나님의 신실하신 계획을 믿고 신뢰하면, 어느 순간 하나님의 계획 아래에서 온전히 쓰임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이 놀라운 사실을 항상 기억하며 살아가는 주님의 제자가 되길 바랍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시대를 살아도 고난이나 박해와 상관없이 살 수 없습니다. 이러한 현실은 누구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난과 박해를 통해 믿음 안에서 굳건해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며, 이를 위해 성령님께서 우리를 도우신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항상 복음으로 온전히 무장돼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획을 바라보며 묵묵히 살다 보면,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주님의 위로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고, 믿음 안에서 굳건해지시기를 바랍니다. 믿음의 용량을 더욱더 키우십시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주님께서 도우신다는 확신 가운데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