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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초여름 우리 교회가 새 예배당으로 이사할 때의 이야기다. 새 예배당의 공사 일부가 완료되지 않았는데, 상가 임대 기간이 만료돼 부득불 새 예배당으로의 이사를 진행해야 했다. 문과 창문이 달리지 않은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는 초비상 상황을 만나게 된 것이다.
더구나 올라오는 태풍으로 인해 엄청난 비가 내릴 것이 예보되고 있었다. 결국 방법은 태풍이 진로를 변경하고 소멸되어 아무 피해가 없게 해 달라고 기도하는 것밖에 없었다. 우리는 예배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함께 기도를 했다. “하나님, 태풍의 진로가 변경되고 태풍이 소멸되게 해주세요.” 성도들은 너무 큰 기도제목에 놀라는 표정이었다. 그런데 그 기도를 드리고 나서 태풍 쁘라삐룬이 진로를 바꾸어 이동하다가 소멸되는 놀라운 주님의 응답을 받게 되었다.
우리가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는다면, 기도제목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이 원하시면 불가능이 없다. 기도하는 자신을 보지 말고,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을 보자. 기도제목에 한계를 두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누구나 큰일을 놓고 기도하여 응답을 받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나님의 뜻에 합한 기도는 응답되고 하나님의 뜻에 합하지 못한 기도는 응답되지 않는다. 만일 우리가 단지 자신의 유익과 자신의 영광을 위해 기도한다면,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호수아는 해와 달이 멈추도록 위대한 것을 기도했으나, 자기 영광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였다. 하나님 백성을 위한 기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드리기 위한 기도,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한 기도였다.
내가 원하는 것, 내 유익과 영광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어린아이 기도, 어리석은 기도다.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라. 하나님 영광이 드러나는 것을 위해 기도하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라면, 기도제목에 한계를 두지 않아도 된다. 아무리 큰일도 주님께 기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