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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은 다른 두 봄의 절기인 무교절(마초트), 초실절(비쿠림)과 시기적으로 일치한다. 이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관해 새로운 사실을 드러낸다.
첫 번째, 세 절기는 보통 3월 말이나 4월 초, 초봄에 한 주 내에 연달아 빠르게 진행된다. 유월절과 무교절은 거의 동시에 시작되며 때로는 하나로 정해진다. 유월절 어린양을 제물로 바치는 것은 니산월 14일 오후지만, 양고기를 먹는 것은 7일간의 무교절이 시작되는 니산월 15일 일몰 후다. 유대력에선 하루의 시작이 일몰임을 기억하라.
왜 무교절이 중요할까? 한 가지는 예수님이 빵을 떼어 “이는 내 몸이라”고 하셨을 때 들고 계시던 빵과 관련이 있다. 우리가 상상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만찬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역작 <최후의 만찬>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 그림에서 예수님은 평범한 빵 덩어리를 들고 계셨다.
그러나 유대인은 유월절 식사에 오직 무교병만 상에 올릴 수 있었고, 식탁이나 집 어디에도 일반 빵을 두지 않았다. 사실 유월절 식사를 기점으로 한 7일간의 무교절 기간 내내 어떤 유의 발효도 허용되지 않았다. 그래서 예수님은 보통 빵이 아닌 마짜를 들고 계셨을 것이다.
왜 이 대목이 의미심장할까? 그리고 대체 왜 누룩을 그리도 몹쓸 것으로 여기는 걸까? 고대의 발효 과정에는 묵혀서 발효시킨 생 반죽 덩어리를 새 반죽에 첨가하는 과정이 있었다. 신선한 반죽을 일부러 미생물에 감염시키면 처음엔 부풀어 오르고, 후엔 시큼해지다가 부식하고 부패한다.
유대인은 발효 과정의 부풀어 오름을 보고 인간의 교만과 외식을 떠올렸다. 그러므로 1년 내내 여호와께 화제로 바치는 모든 곡물에는 누룩이 없어야 했다. 고대인들은 발효에 대해 하나님이 번제물에 들어가길 원치 않으시는 죄와 오염의 표상으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