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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수화기를 내려놓으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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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조차 30Km 넘게 떨어진 어느 마을에 젊은 부부가 살았다. 남편은 이 작은 마을의 목사였고 기도를 주제로 시리즈 설교를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목사의 아들이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 기침은 심해졌고, 소년은 목구멍이 막혀 숨을 쉴 수 없었다. 목사는 겁에 질려 병원에 전화했다. 의료진이 도착하기도 전에 소년이 죽으리라는 것은 목사도, 전화를 받은 의사도 알았다. 목사는 전화를 끊고 이곳저곳에 전화를 걸었다.

“저희 마을 근처 어디든 의사가 있는 곳을 아십니까?”

대답은 늘 “아뇨!”였다. 그래도 목사는 계속 미친 듯이 전화를 걸었다. 아들은 거의 죽음의 문 앞까지 이르렀다. 순간, 목사는 주일 아침마다 해 온 설교가 생각났다. 그는 전화 걸기를 멈추고 기도했다. “주님, 제 아이를 구해 주십시오. 기적을 베풀어 아이의 생명을 구해 주십시오. 정말 힘들겠지만, 만약 그것이 주님의 뜻이 아니라면 이 귀한 아이를 저희에게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주님의 뜻이 무엇이든지 받아들이겠습니다.”

전화벨이 울렸고, 목사가 들은 첫마디는 이것이었다.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수화기를 내려놓으셨군요! 저희도 방금 확인한 사실입니다. 바로 지금, 의사 한 분이 목사님 마을에 왕진 중입니다.”

그러나 이 기적 같은 말에도 목사는 의사가 몇 분 내에 오지 못하면 아들이 죽으리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다. 수화기 너머에서 목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목사는 펜과 종이를 찾아 주소를 받아 적었다. 그런데 그곳은 목사관 바로 옆집이었다. 깜짝 놀라, 목사는 아들을 안고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밀쳐 열며 소리쳤다. “기관 절개술!”

몇 초 안에 의사는 기관 절개술을 시술했다. 아이는 살았다. 

이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은 목사가 여기저기 전화 거는 것을 멈추고 자신이 설교했던 기도에 관한 가르침을 떠올렸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