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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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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내 등에 짐이 지워진다 해도 누군가 그것을 벗겨 내 대신 져 준다면 그것이 1파운드이든 100파운드이든 전혀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성경에서 세 가지 종류의 짐이 언급된다.
첫째, 사랑으로 서로를 도와야 하는 짐이다. 성경은 이 사랑의 짐을 지라고 명한다.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갈 6:2). 둘째, 도덕적 책임의 짐이 있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전가할 수 없는 짐이다. “각각 자기의 짐을 질 것이라”(갈 6:5). 셋째, 우리의 타락한 본성 때문에 생기는 짐이 있다. 예를 들면 죄, 두려움, 걱정, 실망, 슬픔, 후회, 쓰라린 기억 그리고 자기 비난 같은 것이다.
첫 번째 짐이 영혼에 해를 끼친 적은 없다. 우리의 마음이 올바르다면 두 번째 짐은 심지어 조용한 위로의 근원이 될 수도 있다. 우리를 늙고 쪼글쪼글하게 만들고 결국 죽이는 것은 바로 세 번째 짐이다.
우리가 이 짐을 져야 할 정당한 이유는 없다(정확히 말해서, ‘이 짐’이 아니라 ‘이 짐들’이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이런 것들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성경은 “네 짐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가 너를 붙드시고”(시 55:22)라고 가르친다. 이것은 “주님이 우리를 위해 짐을 져 주신다면 그 어떤 짐도 다른 짐보다 더 무겁지 않다”라는 에크하르트의 교훈과 일치한다.
불필요한 짐들이 날마다 사람들의 생명을 좀먹고 있다. 정신 질환 관련 시설에 환자가 넘쳐나고 정신과 의사들이 성업 중인 것은 삶의 무게가 우리의 인내력의 한계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문명은 우리의 몸과 관련된 것들만을 개선시켰을 뿐이다.
마음의 짐들이 점점 더 많아지지만 과학은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의사의 부드러운 음성이 일시적으로는 위안을 줄 수도 있지만, 마음의 병이 너무 깊어서 불충분한 의학적 처방으로는 해결할 수가 없다.
우리의 짐들을 주님께 맡기는 법을 배운다면 분명히 더 오래, 더 훌륭하게, 훨씬 더 행복하게, 그리고 더 유익한 존재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 짐들이 얼마나 무거운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분이 대신 져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