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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은 1961년에 유인 우주선을 궤도로 쏘아 올렸는데, 그 후 소련 공산당 서기장 니키타 흐루쇼프가 했던 대담한 말을 나는 잘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인간을 우주로 보냈지만 신을 볼 수는 없었다. 그러니까 우린 신이 없음을 증명한 거다.” 그다지 견고한 논리나 철학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진지하게 말했고 수백만 명이 그렇게 믿었다.
C. S. 루이스는 이러한 생각에 대해 <보는 눈>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는데, 거기에서 다음과 같이 논변했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 해도, 우리와 신의 관계는 일 층에 사는 사람과 이 층에 사는 사람의 관계 따위와는 다를 것이다. 일 층에 사는 사람은 층계만 올라가면 이 층에 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신은 단지 하늘 위에 사는 어떤 사람이 아니다. 그는 우주 전체, 땅과 하늘과 시간과 공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창조자이다. 따라서 우리와 신의 관계는 셰익스피어와 햄릿의 관계에 더 가깝다. 햄릿이 셰익스피어에 대해 얼마나 알겠는가? 셰익스피어가 그 희곡 안에다 자기 자신에 대해 써넣은 만큼만 알 뿐이다. 햄릿은 자기 자신의 저자에 대하여 다른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알아낼 도리가 없을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단지 고도가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고 해서 신을 발견할 수는 없다.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 우리의 삶이나 우리의 세계 안에 무언가 써넣으셨을 때만 우리는 그에 대하여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는 무언가를 써넣으셨다.
그가 우리 세계를(당신이 창조하신 세계를) 들여다보셨더니, 우리 인간이 하나님에게 등을 돌림으로써 우리 자신과 세계를 파괴하고 있지 않은가. 그게 하나님의 마음을 고통스럽게 했다. 그분은 우리를 사랑하셨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고 빠진 함정과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셨다. 그래서 그는 자기 자신을 써넣으신 거다. 신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말구유에 태어나셨고,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기 위해 태어나신 그를 말이다. 예수가 누구인지, 그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가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어떻게 세상에 왔는지, 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