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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그리스도와의 관계, 또는 구원과 많은 부분 닮아 있다. 이런 이유로 바울은 복음을 모르고서는 부부 관계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고까지 단언했다.
구원은 새 출발이다. 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것이 됐다. 복음을 통해 우리는 신랑이신 예수님과 더불어 결혼의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스도께 삶의 주도권을 넘겨 드린다는 뜻이다.
예수님은 여느 배우자들과는 전혀 다른 것을 요구하신다. 주님은 “나를 중심에 둬라. 그 어떤 잡신들도 나보다 앞세우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은 결혼과 아주 흡사하다. 결혼 생활은 배우자와 부부 관계를 으뜸으로 여기고 부모, 자녀, 직장, 취미 따위의 선하고 좋은 일들, 즉 ‘짝퉁 배우자’에게 한눈을 팔지 않아야 비로소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에베소서 5장 28절에서 바울은 또 다른 비유를 내놓는다. 남편은 아내를 자기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도는 무슨 일을 하는지 건강이 기본임을 지적한다. 큰돈을 벌어들이는 것이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믿고 몸보다 일을 앞세운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많은 일에 치여서 운동할 짬도 내지 못하고, 편히 쉴 수도 없고,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하며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해서 많은 돈을 벌지는 모르겠지만 어쩌다 심장마비라도 온다면 애써 쌓은 부를 누려 보지도 못한 채 삶을 마감해야 할 것이다.
‘행복’을 건강보다 앞세우면 실제로는 전혀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하려면 많은 재물보다 몸이 더 요긴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