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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나에게만 주신 특별한 사명을 찾지 못하고 있던 어느 날, 하나님은 내 마음에 놀라운 깨달음을 주셨다.
알고 보니 하나님이 나에게 맡기신 사명은 특별한 장소에서 나만 할 수 있는 특별한 역할이나 직책이 아니었다. 나의 사명은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여기에 있었다.
하나님은 나에게 사명을 이루는 장소, 나의 역할과 직책이 있는 곳은, 내가 발을 딛고 있는 바로 이곳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하나님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너의 사명은 누군가의 아들로서, 세 딸들의 아빠로서,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누군가의 친구와 이웃으로서, 축구선수 이영표로서, 그리스도인 이영표로서 오늘 허락된 하루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
학생이면 학생답게, 직장인이면 직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똑바로, 정직하게, 하나님의 말씀에 합당한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명이다. 우리가 오늘 하나님이 주신 24시간이라는 삶의 자리에서 만나는 작은 일들이 모두 사명이라는 사실을 그제야 깨닫게 되었다.
사명이란 특별한 일이나 대규모의 프로젝트가 아니었다.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사명이란 바로 나의 삶이었다. 반복적이고 지극히 평범한 나의 삶! 이 삶 속에서 하나님은 나에게 선교사적 사명을 요구하고 계셨다.
그때 비로소 나는 2002년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하고, 유럽에서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하고, 국가 대표로서 많은 경기를 뛰고 환호를 받는 것과 그 어떤 위대한 업적을 남기는 것이 세 아이들의 아버지로서 집에서 설거지도 하고, 아이의 기저귀도 갈고, 청소도 하고, 이불도 개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 일상보다 더 귀하거나 중요한 일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명은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거창하거나 위대해 보이는 일이 아니었고, 특히 어려워서 특별한 능력이 있거나 선택받은 소수 사람들의 전유물도 아니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왜 선교사적 사명을 갖고 이 땅을 살아가야 하는지 그 이유가 분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