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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그리고 그 동맹군인 죽음은 우리와 하나님과의 고리를 끊고, 우리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그분과의 교제를 단절시킴으로 우리를 하나님께로부터 떼어 놓으려 애쓴다. 하지만 십자가를 통해 고난은 수치를 당했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우리가 하나님과 연합하는 근거임이 입증되었다. 아무도 깨뜨릴 수 없는 교감의 연합이다. 고난은 한때 우리의 원수, 우리를 하나님과 분리시키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고난은 우리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도록 인도한다.
게다가, 우리는 그리스도의 부활에 근거하고 성령의 인치심을 받은 확실하고 분명한 소망, 곧 언젠가는 우리가 고난의 존재로부터 해방될 것이라는 소망 안에서 기뻐할 수 있다. 그 소망은 역경의 때에도 계속 전진할 수 있도록 한다. 싱가포르 창지의 일본인 전범 수용소에 포로로 갇혀 있던 사람을 만났던 적이 있다. 그는 1945년 중반에 단파 라디오를 갖고 있던 한 죄수가 일본의 전세가 무너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수용소의 분위기가 놀랄 정도로 변했다고 말했다. 수용소에 있는 모든 사람은 여전히 죄수였지만, 적군이 패배했다는 것을 알았다. 석방은 시간문제였다. 그들은 아직 자유를 얻으려면 멀었는데도 마치 자신들이 석방된 양 웃고 외치기 시작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 죄수들이 창지 수용소 안에 여전히 감금되어 있었던 것처럼, 우리는 고난이 있는 세상에 여전히 포로가 되어 있다. 하지만 해방되리라는 소망은 눈앞에 있다. 감금 생활에서 벗어나리라는 약속이 전해졌으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그 약속을 믿을 만한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우리는 기다린다. 하지만 소망 가운데 기다리는 것이다.
고난을 이긴 그리스도의 승리에는 또 다른 측면이 있다. 그리스도가 죽으심으로 날마다 순간마다 승리할 수 있게 되었다. 고난을 받을 때마다 고난에 대한 작은 승리를 주장할 기회가 주어진다. 어떻게 그런가? 고난을 받아도 그것이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이 있다. 우리는 하나님이 그 고난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도록 할 수 있다. 그분이 우리를 변화시키시도록,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 및 다른 사람들과 새롭게 깊은 관계를 맺게 하시도록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