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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들은 훈련이 끝나고 주말이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외출을 즐겼는데, 나는 거의 선수촌에 머물면서 조용한 시간을 즐겼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주중 생활을 뒤로하고 잠시 멈추어서 한 주간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한 주간을 맞이하는 일은 어느덧 몸에 배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그것은 단지 생각 없이 시간에 쫒기고 떠밀려 살지 않고, 내가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목적을 가지고 준비하며 살기 위한 훈련이자 몸부림이기도 했다.
홀로 있는 조용한 시간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일은 찬양을 듣거나 기타를 치며 찬양을 부르는 일이었다. 복음송도 좋았지만 나는 기타를 치며 직접 내 목소리로 찬송가를 부르는 것을 참 좋아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절대 음감이 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찬양을 곧잘 하는 편이었다. 내가 찬양을 듣거나 직접 부를 때면 내 영혼이 기뻐하고 뛰놀며 새 힘을 얻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찬양을 통해서 주님의 은혜가 임하는 것을 경험했기에 나는 나의 삶이 날마다 순간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찬양하는 삶이 되길 소원했다.
그렇게 찬양을 하다 보면 나의 찬양은 곡조 있는 노래가 되어 기도로 이어지고, 기도는 다시 말씀을 묵상하는 일로 연결되고, 자연스럽게 말씀 묵상은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신앙의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찬기말행’(찬송, 기도, 말씀, 행동)의 신앙이 선수촌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익숙해져 갔다. 찬기말행의 삶은 어떤 한 가지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잡힌 신앙생활을 하고 싶은 나의 목표이자 기도제목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