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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하나님 앞에서 내 삶을 복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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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바둑 기사에 대해 늘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단 한 수의 착오도 없이 어떻게 정확한 복기(復碁)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복기란 바둑이 끝난 뒤 양 대국자가 서로의 잘잘못을 되짚어 보기 위하여 방금 뒀던 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되풀이 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루 종일이 소요되고, 250~300여 개에 이르는 그 많은 돌들의 순서를 전문 기사들은 정확하게 기억하면서 복기를 합니다.

한 바둑 전문인을 만날 기회가 있었을 때, 드디어 저는 저의 궁금증을 털어놓았습니다. 그의 대답은 의미 있는 돌들을 놓으면 누구든 복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왜 바둑알을 그곳에 두는지 그 의미를 생각하면서 두면, 복기는 가능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복기는 단순히 돌의 순서에 대한 기억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각 돌이 갖는 의미의 연결로 구성된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때까지 돌의 의미를 생각하면서 바둑을 둬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의미 있는 돌들만 살아남는다는 것, 이것은 바둑에만 국한된 법칙이 아닙니다. 인생이란 거대한 바둑판이요, 우리가 사는 매일매일은 그 바둑판 위에 두는 돌과 같기에 얼마나 살았느냐에 상관없이 결국엔 의미를 지닌 날들만 살아남게 되는 것입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언제든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삶을 복기할 수 있는 삶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