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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만족 미루기’의 유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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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훈련은 제2의 천성이 되어 더 큰 기쁨으로 이어지기까지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어려움과 고통을 감내하지 않으려는 사람은 낮은 수준의 성취와 기쁨에 머물고 만다. 예를 들면, 운전 배우기는 긴장되는 일이다. 변속기가 수동이라면 특히 더하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변속 페달을 밟고 기어를 옮겨야 한다. 다시 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브레이크를 밟아야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무섭다. 그러나 포기하면 직접 운전해서 가고 싶은 곳에 가거나 운전을 하면서 대화까지 나누는 즐거움을 포기해야 한다. 이런 즐거움은 운전이 제2의 천성이 되었을 때에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피아노, 낚시, 운동, 뜨개질, 외국어 배우기, 명작 읽기도 다르지 않다. 이런 일들은 처음에는 하나같이 어렵고 어색하다.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일은 재미없다. 기쁨은 힘겨운 노력 저편에 있다. 이것이 모든 성장의 기본이다. ‘만족 미루기’의 원리는 성숙의 한 부분이다. 배우는 고통을 감내하지 않고 순간적인 만족을 구한다면 인생의 가장 큰 상을 포기하는 셈이다. 

성경 읽기도 다르지 않다. 성경에 감춰진 의미를 이해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풍성한 결실을 얻는다. 성경에는 처음 읽으면 눈에 안 띄는 연결(접속사)과 암시가 허다하다. 따라서 읽는 속도를 늦추고 단어와 연결(접속사)에 관해 물어야 한다. 다시 말해, 마음먹고 생각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자신의 읽기 능력이 열에 아홉은 매우 만족스럽지만, 이 능력만으로는 성경이 말하는 바를 다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우리의 시각과 이해력이 더 자라도록 마음먹고 생각하기로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온 것이다. 우리는 주의 깊게 관찰하고 질문한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하려고 지성을 열심히 사용한다. 그런 후에 해답을 엮어 훨씬 더 넓은 이해, 곧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사랑하며 살도록 돕는 이해의 직물을 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