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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오빠를 둔 엘리를 상담한 적이 있었다. 그 오빠는 나쁜 사람이 아니었지만 여동생의 일에 사사건건 참견하고 비난했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그녀는 오빠와 얼굴을 맞대는 것조차 진저리쳤다. 엘리가 “전문가에게 자동차 수리를 맡겨야겠어”라고 말하면 오빠는 기다렸다는 듯 잔소리를 해 댔다. “전문가에게 맡기면 비싸. 동네 수리 센터에 맡겨. 너는 돈을 너무 낭비하는 버릇이 있어. 내가 골백번을 말해도 영 듣지 않는구나. 씀씀이를 좀 줄여!”
그래도 전문가에게 수리를 맡기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그의 잔소리는 더 심해졌다. 엘리는 모든 일에서 오빠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어김없이 잔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나는 엘리와 함께 문제의 원인을 하나씩 분석해 나갔다. 그녀가 오빠에게 막강한 힘을 준 원인은 무엇인지, 어린 시절에 함께 나눴던 추억거리는 무엇인지 질문했고 그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외톨이였다. 그래서 자신을 도와줄 주변 사람을 만들 수 없었다. 그래서 오빠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내 조언에 따라 엘리는 다른 사람과 건강한 관계를 맺는 방법부터 배웠다. 다른 사람이 그녀의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엘리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가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녀를 도와주러 발 벗고 나섰다. 엘리는 그들에게 자기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려고 애썼고, 그들은 건강한 반응을 아끼지 않았다. 그들은 그녀에게 가족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었다.
또한 오빠가 일정한 선을 넘으면 대들기도 했고, 특히나 그녀를 어린아이처럼 대할 때는 자신을 성인으로 대해 달라고 확실하게 요구했다. 오빠의 문제에도 개입하며 남매로서의 우애를 나누려는 적극성도 보였다. 그러자 오빠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고, 그들의 관계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뀌었다.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관계가 필요하다. 좋은 사람들은 건강한 버팀목이 돼 당신에게 나아갈 방향을 가르쳐 주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눠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