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3년 9월 1일부터 3일까지 일본 관동 지방에 대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흘간의 지진으로 죽거나 부상당한 사람이 무려 340만 명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손실액은 총 55억 엔에 이르렀습니다.
바로 전해인 1922년의 일본 예산이 14억 엔이었으므로, 당시 55억 엔은 일본 예산 4년분에 해당하는 천문학적 금액이었습니다. 따라서 관동 대지진은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재난이었습니다.
민심이 흉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일본 국민의 원성이 정부를 겨냥하는 것을 막기 위해, 조선인들이 일본인에게 보복을 가하려고 우물에 독약을 탄다는 식으로 거짓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그러자 일본인들은 죽창을 들고 다니면서 조선인들을 닥치는 대로 찔러 죽였습니다.
당시 일본에 살던 조선인들은 화를 당하지 않으려고 바깥 출입을 삼갔습니다. 그러나 생필품을 구입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때는 나막신과 일본 옷을 입고 일본사람 흉내를 냈습니다. 그러자 일본인들은 의심이 간다 싶은 행인의 등을 죽창으로 찔러 “아야”하면 조선인이고 “이따이”하면 일본인으로 구별하였습니다.
미국에 이민 간 이민 1세가 법적으로는 미국 시민인데 한국어도 여전히 잘한다면 그의 정체성은 미국인이겠습니까, 한국인이겠습니까? 간단하게 구별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갑자기 그를 쿡 하고 찔렀을 때 그가 한국어로 대응하면 그는 한국인이고, 영어로 대응하면 미국인입니다. 향나무를 도끼로 찍으면 더욱 향내를 풍기듯이, 한국인이라면 “아야” 하듯이, 그리스도인은 언제 어디를 찔러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