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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8월

그저 여기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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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그냥 흐르는 것은 아니다.
흐르는 물에도 길이 있다.
슬픔이 그저 오는 것이 아니다.
살아 있어서 느끼는 것이다.

바람이 그저 부는 것은 아니다.
부는 바람에도 길이 있다.
사람이 그저 태어난 것이 아니다.
사람인 것은 그 이유가 있다.

하늘이 그저 넓은 것이 아니다.
넓은 하늘에도 높이가 있다.
고통이 그저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라서 아는 것이다.

내가 여기 그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분이 나로 여기 있게 하시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를 떠나도 기억해 주실
처음이자 나중이신 그분이 현존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