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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스프링 벅’이라는 산양이 있습니다. 이 산양들은 집단에서 이탈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수천 마리씩 떼 지어 다니다가 벼랑으로 떨어져 몰사를 당하기도 합니다. 더구나 무리를 지어 다니기 때문에 뒤에 있는 양은 풀을 제대로 먹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먹기 위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런데 앞에 있는 양은 뒤에 있는 양에게 자꾸 밀려 빠르게 걷다가 결국 뛰게 됩니다. 그래서 앞에 절벽이 있어 위험한데도 계속 밀려서 몰사하는 것입니다. 이 산양의 모습은 바쁜 일에 허덕이는 우리 현대인들의 모습과 흡사해 보입니다.
무엇 때문에 바빠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기도 합니다. 1988년 하버드대학의 데이비드 맥클랜드(David McClelland) 박사 연구팀은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새로운 조어가 탄생했는데, 이른바 ‘테레사 효과’(The Mother Teresa Effect)가 그것입니다.
맥클랜드 박사는 하버드대 학생들 132명에게 인도의 캘커타에서 나병 환자들을 돌보고 있는 테레사 수녀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영화를 보기 전과 후에 학생들의 타액 속에 있는 면역글로블린항체 A의 변화를 체크했습니다. 놀랍게도 학생들의 대부분에게서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주는 Ig A와 면역글로빈항체가 눈에 띄게 증가하였습니다.
맥클랜드 박사는 선한 행동으로 유발된 감동은 그것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면역력을 높여 주는 생물학적 사이클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선한 행동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합니다.
행복은 특정 환경이나 재물에 있지 않고 어떠한 마음자세를 가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동양사상에 나오는 무재칠시(無財七施)는 돈이 없어도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남을 위해서 몸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평온한 느낌을 주는 눈으로, 온화한 얼굴로 정을 남에게 줄 수 있습니다. 친절하고 따뜻한 말로 봉사할 수 있고, 남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 있으며 자신의 따뜻한 방을 빌려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