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우리가 해야 할 일에 관한 것이 아니다. 회개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은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응답일 뿐이다. 우리가 믿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믿음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시는 방식이다. 이것이 바로 성경이 우리가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았다고 말하고, 믿음 그 자체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말하는 까닭이다(요 6:65; 엡 2:8; 빌 1:29).
이에 대한 좋은 사례가 하나 있다. 조지아 주 말콤 인근의 시골에 버즈라는 오랜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나는 점심시간에 이 친구와 함께 복음을 나누었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가 되자 그는 계산서를 들고는 그날 자신이 알게 된 것에 고무되어 이렇게 말했다.
“목사와 식사를 하게 되면 식사 값을 내가 치러야 하는 거라고 아버지께 배웠거든. 오늘 점심 값은 내가 계산하겠네.”
“버즈, 자넨 멋진 아버지를 두었군.” 나는 웃으면서 “자네 부친이 하라고 하신 대로 하게나”라고 말했다.
그도 같이 웃으면서 좋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이런 말을 덧붙였다. “자네가 오늘 내게 한 말을 내가 이해한 거라면, 예수님은 2,000년 전에 이 세상에 오셨고, 내 계산을 대신 치러 주신 거야. 그리고 내가 할 일은 그저 그분이 내게 주신 것을 받아들이고 나 자신이 지불하려고 애쓰는 것을 그만두는 거지.”
버즈는 그날 그리스도께 헌신했고, 그의 남은 삶 동안 주님을 섬겼다. 그는 복음의 핵심을 알았고, 그것이 그가 그리스도를 따르는 동기가 되었다. 2년 전 나는 버즈의 장례식을 위해 그의 무덤 앞에 서게 되었다. 그는 40대 중반에 갑작스런 죽음을 맞았다. 그러나 그날 나는 버즈의 삶에 있었던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관하여 500명이 넘는 사람들과 나눌 수 있었다. 그의 회심, 그리고 그의 죽음까지도 하나님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가져다주는 도구로 사용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