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8년 01월

평안의 구심력 vs 분주함의 원심력

과월호 보기

 예수님이 일하다가 생긴 갈등을 푸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이 평소 가까이 지내던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물론 혼자 가시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일행 때문에 집이 소란해졌습니다. 큰 손님 일행을 맞았으니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불어났습니다.
언니 마르다가 음식을 장만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가 보이지 않습니다. ‘얘가 어디로 갔나?’ 두리번거리며 찾았는데, 동생이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한가롭게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그 순간, 마르다는 부아가 치밉니다. 예수님께 다가가 직선적으로 말합니다.
“예수님, 제 동생이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저 혼자 쩔쩔매며 일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마리아에게 당장 일어나 절 도우라고 말씀해 주세요.”
마르다는 일부러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예수님께 두 가지를 각인시켜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는, 지금 자신이 예수님을 위해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한 가지는 동생 마리아가 얼마나 이기적인 아이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갈등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와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고자 하는 욕구가 뒤섞여 있습니다. 보통 이 두 가지 욕구는 쌍둥이처럼 붙어 다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마르다야, 일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여라. 몇 가지만 하든지 아니면  한 가지만 해도 된다. 마리아는 지금 가장 좋은 것 한 가지를 하고 있지 않니?”
예수님이 좀 무책임하신 것 아닙니까? 스스로 일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예수님도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식사할 겨를도 없이 일하시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예수님도 바쁘게 일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감당하느라 중심의 평안을 놓치신 적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쉬지 않고 기도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또 내면의 질서를 지키셨습니다. 평안의 구심력으로 분주함의 원심력을 감당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