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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 일하다가 생긴 갈등을 푸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예수님이 평소 가까이 지내던 집을 방문하셨습니다. 물론 혼자 가시지 않았습니다. 갑자기 들이닥친 일행 때문에 집이 소란해졌습니다. 큰 손님 일행을 맞았으니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불어났습니다.
언니 마르다가 음식을 장만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런데 동생 마리아가 보이지 않습니다. ‘얘가 어디로 갔나?’ 두리번거리며 찾았는데, 동생이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한가롭게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그 순간, 마르다는 부아가 치밉니다. 예수님께 다가가 직선적으로 말합니다.
“예수님, 제 동생이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저 혼자 쩔쩔매며 일하고 있는데 말이에요. 마리아에게 당장 일어나 절 도우라고 말씀해 주세요.”
마르다는 일부러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예수님께 두 가지를 각인시켜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는, 지금 자신이 예수님을 위해서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또 한 가지는 동생 마리아가 얼마나 이기적인 아이인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 간에 일어나는 갈등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욕구와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고자 하는 욕구가 뒤섞여 있습니다. 보통 이 두 가지 욕구는 쌍둥이처럼 붙어 다닙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마르다야, 일은 네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여라. 몇 가지만 하든지 아니면 한 가지만 해도 된다. 마리아는 지금 가장 좋은 것 한 가지를 하고 있지 않니?”
예수님이 좀 무책임하신 것 아닙니까? 스스로 일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예수님도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식사할 겨를도 없이 일하시지 않았습니까?
맞습니다. 예수님도 바쁘게 일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일을 감당하느라 중심의 평안을 놓치신 적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쉬지 않고 기도하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끊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또 내면의 질서를 지키셨습니다. 평안의 구심력으로 분주함의 원심력을 감당하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