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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3월

사계절 나무의 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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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예배 사역자 스티브 케이스가 쓴 『현대인을 위한 하나님의 임재 연습』에는 『하나님의 임재 연습』의 저자인 로렌스 형제가 열여덟 살 때 경험한 신비한 사건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눈은 무릎까지 쌓였고, 차고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날이었다. 로렌스 형제는 교회에서 신부님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그는 길을 걷다 나무 한 그루를 주목했다. 그때 갑자기 놀라운 환상이 보였다. 나뭇가지에서 고드름이 녹으면서 사라지기 시작했고, 나무에는 생기가 돌았다. 그리고 잔가지마다 새싹이 돋았다. 싹이 순식간에 새잎으로 자라더니 이파리들이 금세 사과로 바뀌었다. 사과는 하나같이 잘 익어서 탐스러운 붉은 색을 뽐냈다.
로렌스 형제는 경외감에 싸여 무릎을 꿇었다. ‘현실인가, 아니면 내가 꿈을 꾸는 건가? 하나님이 주신 환상인가?’ 앙상한 가지만 있던 나무가 울긋불긋한 잎으로 가득했다. 나무는 따뜻한 온기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의 가슴에서 시작된 온기가 몸 전체에 퍼지더니 기쁨으로 변했다. 그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잘 익은 사과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지더니 눈 속으로 사라졌다. 갈색으로 변한 잎들도 바람에 날려 떨어졌다. 나무는 다시 검게 변했고, 새어 나오던 빛도 사라졌다. 이제는 앙상한 나무가 원래 모습대로 서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이 환상임을 알고 있었다. 잠깐 사이에 사계절을 거친 나무처럼 자신에게도 변화가 시작되리라는 것을 감지했다. 하나님이 자신을 향해 웃으시면서 무언가를 말씀하시고 보여 주셨다는 희망에 가슴이 벅찼다.
그는 일어나서 부모님이 기다리는 집을 향해 걸었다. 여전히 기쁨이 가득해 웃음이 터져 나왔다. 하나님의 임재로 인한 온기로 마음이 따뜻했다. 이 환상이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이 느낌이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이었다. 그 순간부터 그는 평생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 걸어가기를 굳게 결심했다. 이날의 생생한 체험은 그에게 평생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