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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5월

내 행복을 찾아 줄 스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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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90대에 접어든 작가이자 드라마 감독인 노먼 코윈은 《늙지 않는 영혼》이란 책에서 중년으로 옮겨 가던 때를 이렇게 회상했다.

“지금 생각을 해 보면 이제까지 가장 힘들었던 생일은 마흔 살 생일이었다. 젊음에서 잘 가게, 잘 가게, 잘 가게, 잘 가시게, 라고 말한 대단한 상징의 순간이었으니까. 그러나 그 나이를 통과하면 마치 음속 장벽(속력이 음속에 가까운 경우에 공기 저항으로 나타나는 비행 장벽)을 허무는 느낌이 들었다. 조지 버나드 쇼가 오래 전에 그랬듯이, 이 때는 삶의 ‘진정한 희열’을 맛보는 시기가 틀림없다. 조지 버나드 쇼는 그 순간을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
“삶의 진정한 희열을 느끼는 것이란, 스스로 인정한 위대한 목적에 헌신하는 것이다. 또한 세상이란 도대체 나를 행복하게 해 주지 않는다며 불평만 해대는 불안하고 이기적인 육체 덩어리가 되는 것 대신 하나님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내 삶은 사회 전체에 속하며, 나는 살아 있는 동안 힘닿는 데까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나는 죽는 날까지 나를 다 소모하고 싶다. 열심히 일할수록 그만큼 더 많이 사는 셈이다. 나는 삶 자체가 즐겁다. 내게 삶은 금방 꺼지는 촛불이 아니다. 삶은 지금 이 순간 내 손에 쥐고 있는 활활 타오르는 횃불이며, 그 횃불을 다음 세대에 넘겨주기 전까지 가능한 밝게 타오르게 하고 싶다.”

이제 인생 후반부를 고민하게 하는 질문 하나 더 던져 보겠다.
“내게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삶이란 어떤 삶인가?”
한동안 곰곰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는 질문이다.
이때 나타날 그림은 내 행복을 찾아 줄 스냅 사진이기 때문이다. 단, 사진을 정확하게 보려면 내 안에 울리는 세미한 속삭임에 귀를 기울여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