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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무너지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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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이 일을 잘해낼 수 있을까 할 때보다
‘아! 이 일은 결국 안 되는 거였구나’ 하는,
바로 그때 더 많은 지혜와 에너지가 필요하다.
잘 세우는 일이 중요하듯
잘 무너지는 일도 못지않게 중요하니까.
실망 그 언저리 어딘가에 분명 지혜도 있다.
그것도 응축된 상태로.

 

- 한웅재, 『일상,위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