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0년 11월

예수님이 주목하셨기에

과월호 보기

식사를 하는 동안에 우리 눈에 들어온 여인은 눈에 슬픈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친구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저는 그 여인을 위해 속으로 기도했죠.
그런데 그 여인의 점심값을 지불해 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오늘 아주머니에게 뭔가 힘이 될 만한 일이 생기면 좋을 듯해서 제가 점심값을 대신 지불하겠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여인은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잠시 우리가 앉아 있는 쪽을 유심히 바라보더군요.
 “사실은 정말 힘을 낼 만한 일이 필요했습니다.”
자기의 아들이 최근에 불의의 사고로 죽었다는 것입니다.
이야기가 끝난 후 우리는 함께 기도를 해주겠다고 제의했습니다.
서로의 손을 잡고 바로 식당 한복판에서 머리 숙여 기도를 시작했죠.
기도하는 동안 여인은 더욱 흐느껴 울었습니다.
그러나 기도가 끝난 후에는 더 이상 슬퍼 보이지 않았고 잠잠히 미소마저 지었습니다.
 “여러분이 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올 때부터 왠지 남다른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우리가 문으로 들어설 때 그 여인이 우리를 감지한 것은 바로 예수님이 그녀를 주목하셨기 때문일 거예요. 사람들을 눈여겨보는 것, 특히 남의 눈에 잘 띄지 않는 사람들을 눈여겨보는 것이 얼마나 거룩한 일임을 더욱더 절감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