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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우리가 맞서야 할 실패와 두려움에 대해 아신다.
그 어두운 순간이 바로 우리를 다루시는 주님의 손길이거든.
우리가 쓰임받기 전에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마지막 손길.
그 순간만큼은 정말 죽음과 같은 고통의 시간을 건너야 한다.
그분이 보이지 않기도 하고, 그래서 의심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고, 끊임없이 마음속에서 격동이 치기도 하지.
의심과 갈등 그리고 믿음 사이를 수도 없이 왔다 갔다 하는 시간들을 거치기도 하고,
때로는 차가운 자책감 속에 스스로를 가두기도 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길고 캄캄한 동굴을 지나는 것 같은 막막함 속에서 헤매기도 한다.
그때 비로소 자신의 밑바닥이 다 보인단다. 나 자신조차도 알지 못했던 밑바닥 말이다.
그것과 대면하는 건 정말 고통스러워. 하지만 기억하렴.
그 처절하고 절망스러운 고통의 손길이 사실은 근본적인 회복을 일으키는 손길이지.
그 손길을 경험하고 나서야 우리는 비로소 우리의 자리와 본분을 찾게 된다.
내 열정에 근거한 사명이 아니라 그분의 부르심에 의한 은혜의 사명을 받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