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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풀면 마음이 너그러워진다
부자이면서 의심이 많은 노인이 야곱을 시험하려고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음식이 나왔지만 야곱 앞에는 빈 접시와 빈 잔이 놓였다. 반면 주인의 접시에는 음식이 가득 담겼고, 잔에는 포도주가 철철 넘쳤다.
야곱은 말없이 앉아서, 노인이 게걸스럽게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노인이 식사를 마치자, 야곱은 일어서서 고맙다고 인사하고 떠나려 했다.
야곱의 침묵을 견디지 못한 주인이 물었다.
“내가 아무것도 안 줘서 화나지 않았소?”
야곱이 문을 나서며 말했다. “아닙니다. 당신은 가진 것을 내게 주었습니다. 당신에게 받은 것보다 많은 것을 기대했다면, 나는 당신이 베푸는 것이 아닌 내 기대로 부풀었던 것이지요.”
- 『빵장수 야곱』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