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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필리핀 일롱옷(Ilongot) 부족

과월호 보기 편집부

필리핀 루손 섬의 깊은 정글에는 약 1만 명 정도의 일롱옷(Ilongot) 부족이 거의 외부와 접촉 없이 살고 있었다. 누구도 이 부족 사람들과 만나려고 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이 부족의 남자가 결혼하려면 사람을 죽여서 그 머리를 가져와야 하는 끔찍한 관습 때문이었다.
20세기 초 한 문화인류학자가 이곳에 갔다가 어느 날 머리가 없어진 채 몸만 발견된 적이 있었다. 이로 인한 원성이 너무 높아 필리핀 정부는 이 부족을 아예 멸종시킬 계획을 세우게 되었다.
이 소식을 접한 필리핀 내의 NTM부족선교회 선교사들은 필리핀 정부에 멸종계획 보류를 탄원하며 한자리에 모였다. 간절한 기도 끝에 두 사람의 선교사가 그 마을로 들어가기를 결단했다. 그들은 즉시 출발했다.
두 선교사는 그 지역에서 부족을 찾았지만, 도무지 만날 수가 없었다. 그들은 정글을 헤매다 길을 잃어 꼼짝 없이 정글 한 가운데서 노숙을 하게 되었다. 정글에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아침에 가까스로 그들의 텐트를 찾았는데 그 부족 사람 몇 명이 텐트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선교사들은 그들과 의사소통을 시도했고, 다행히도 함께 살고 싶다는 뜻이 전해졌다. 그들은 두 선교사를 부족장에게 안내했고, 부족장은 그들이 마을에 들어와 살도록 허락하며 그 증표로 두 선교사를 양자로 삼아 안전을 보장해 주었다. 
두 선교사는 그들 속에 살면서 있는 힘을 다해 그들의 말을 익히고 생활을 배웠다. 본국 교회를 비롯해서 많은 그리스도인이 그들을 위해 힘을 다해 기도했다. 약 2년이 지나 선교사들은 드디어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 반응은 놀라웠다. 그들이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주님을 그들의 구세주로 믿고 거듭난 것이다.
지금 일롱옷 부족 사람들은 더 이상 결혼을 위해 목을 잘라오는 일을 하지 않는다. 악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들은 어느 나라 그리스도인들보다 더 경건하고 뜨겁게 믿음의 삶을 살고 있다. 지금 그들 속에는 약 20여 개의 교회가 세워졌고, 그 교회들은 비록 가난하지만 힘을 합해 외국에까지 한 사람의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지금도 복음을 들을 수 없는 많은 부족이 생명의 복음을 기다리고 있다.                                                    
- 윤규석(NTM부족선교회)


기도제목
1. 박상진 선교사가 현지에 들어가 언어공부를 시작하는데, 언어와 문화를 빨리 잘 익혀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소서.
2. 이지성 선교사가 산악 정글을 4일간 걸어 들어가 새로운 사역지로 가게 되는데, 이 선교사 가족이 오가는 동안 지켜 주시고, 부족 마을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