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조명순 선교사(한국형선교개발원)
2020년은 코로나19의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에 적응하면서 새로운 생활 방식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교회에서도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활성화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나름의 방법으로 교회가 적응한 모습이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속에서 일본선교 네트워크 사역을 감당하며 선교지 일본을 생각해 본다. 나는 코로나19가 일본 교회에 ‘목회자 및 성도의 고령화와 열악한 인터넷 환경’이라는 해결해야 할 과제를 줬다고 생각한다.
일본인의 특성상 ‘3밀(밀접, 밀집, 밀폐)을 피하고, 모이지 말라’고 규칙이 정해지면, 대부분은 그 사회적 규칙을 깨지 못한다. 더욱이 노년층은 코로나19에 더 취약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예배나 모임 참석이 어렵고 인터넷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점에서 일본에서 활동하는 사역자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더 많은 수고를 하게 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됐을 때, 30명 정도 규모의 일본 지역 교회를 섬기는 사역자는 주일에는 소수만(사역자와 찬양자 정도) 모여서 예배드리고, 설교 말씀이 포함된 전체 예배 과정을 녹음했다. 그리고 주중에 녹음테이프를 일일이 성도들 집의 우편함에 넣어 줬다. 비교적 IT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온라인 화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서 소그룹 모임을 진행했다. 성도를 노년층, 중년층, 청년층, 구도자(관심자로 세례는 받지 않고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사람)로 나눠서, 각각의 접촉 방법과 양육을 다르게 했다. 이렇듯 사역이 작게 나뉘면서 더 분주해지고, 사역의 영역이 넓어졌다. 기도회도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해야 하고, 주일학교 섬김과 전도에 대한 지혜도 필요했다. 목회자의 고령화도 일본 교회가 당면한 문제이다.
코로나19가 끝나지 않는 한, 선교지 일본을 향한 보다 섬세한 섬김은 계속 요구된다. 그런 점에서 우리 역시 더 많은 관심을 선교지에 기울여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자유롭게 오고 갔던 하늘길이 닫혔다. 그러나 기도의 하늘길에는 제한이 없다.
선교는 기도하는 백성의 입술에서 출발한다. 교회는 선교지를 기억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 선교의 장벽을 넘어간다. 한국과 일본의 복잡하고 풀기 어려운 사회·문화·정치를 뛰어넘는 기도가 모아져서 일본선교의 새로운 길이 열리기를 기도한다.
기도제목
1. 일본에서 사역하는 한국선교사들이 시대와 환경에 매이지 않고, 주님을 더욱 의지하면서 사역하며 섬길 수 있게 하소서.
2. 일본선교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일본선교에 헌신하는 자들이 끊이지 않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