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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한국선교의 경험, ‘축적의 허브’ 만들기

과월호 보기 변진석 원장(GMTC)

 
지난 34년 동안 GMTC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국선교사들의 양성에 초점을 맞춰 왔다. 또한 급격하게 변화하는 선교 환경 속에서 그동안의 한국선교 경험을 결집시키는 ‘축적의 허브’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2015년부터 경력 선교사를 위한 연장 교육훈련을 하고 있다. 선교사 연장 교육은 각기 다른 선교 경험을 가진 선교사들이 현장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통해 배운 것들을 나누고, 현장의 경험을 최신 선교 이론들과 통합하는 과정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한국 교회와 선교에 매우 큰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별히 선교계가 감지하고 있는 몇 가지 위기 상황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 교회의 침체에 따라 선교 지원자가 눈에 띄게 감소하고, 선교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후원이 약화되고 있다. 둘째, 세속화와 종교 다원주의적 세계관이 한국 사회에 견고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셋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선교의 의미와 목표, 실행에 대한 선교계의 신학적, 선교학적 탐색이 부족하다. 마지막으로는 갑자기 다가온 ‘100세 시대’를 대비한 선교사들의 미래 전략이 수립되지 않고 있다.
한국선교는 지난 40여 년간 세계선교의 현장을 역동적으로 경험해 왔다는 커다란 자원을 갖고 있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현재의 선교 상황은 큰 위기로 보이지만 이 또한 한국선교가 발전하기 위한 ‘성장통’이다. 따라서 그동안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창조적으로 축적하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그것들을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조명에 비춰 연결하고 조합해 새로운 선교 방향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아야 한다. 한국선교 운동과 궤적을 같이해 온 GMTC는 한국선교를 위한 ‘축적의 허브’를 구축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이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는 순례자 크리스천이 고단한 여정 중에 머물며 힘을 재충전한 ‘아름다움이라는 궁궐’(美宮, Beautiful House)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곳에서 크리스천은 맛있는 음식을 제공받고, 유익한 대화를 나누며, 편안한 잠자리에서 휴식을 취한다. 서재에서는 예수님의 위대한 행적들을 읽으며 자신이 가야 할 길에 대한 확신을 갖고, 마지막으로 무기 창고에서 전신갑주를 취한 후에 다시 순례의 길을 떠난다. GMTC가 있는 목동 언덕이 선교사들을 위한 한국선교의 ‘미궁’(美宮)이 되기를 소망한다.


기도제목
1. 선교를 위한 제반 여건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도 GMTC가 좋은 선교지도자들을 길러 내는 일에 충성을 다하도록.
2.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새로운 돌파구를 열어 갈 지혜와 용기를 주시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