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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8월

부모의 손길이 필요한 선교사 자녀(MK)

과월호 보기 최 융 대표(MK네스트)

 가정과 자녀 문제는 현대 선교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이다. 세계복음주의연맹의 통계에 의하면, 선교사 중도 탈락에 대한 이유 중 자녀 문제가 10.1%를 차지할 정도이다.
MK네스트는 1997년에 창립돼 23년째 MK 사역을 해 오고 있다. 초창기에는 MK 케어를 중심으로 사역하다가 근래에는 매년 현지에서 ‘찾아가는 둥지학교’라는 이름으로 부모 교육을 진행 중이다. 2019년에는 필리핀과 태국 그리고 캄보디아에서 부모 교육을 진행했고, 한국에서는 한 선교단체의 안식년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한국에 돌아온 MK들은 역(易) 문화 충격을 경험한다. 선교사들은 자녀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하지만, 실제적인 정보가 부족할 뿐 아니라 자녀에게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함께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다. 한 MK는 대학교 졸업식에 부모님이 사역과 재정 문제로 참석하지 못하셨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눈물짓기도 했다. 또한 결혼 후 아기를 유산한 한 MK가 “친정어머니가 너무 멀리 계셔서 걱정하시면 사역에 지장이 있을까 봐 말씀을 못 드렸어요”라고 고백하며 눈물을 흘린 적도 있다. 특히, 해외에서 오래 살았던 MK들은 군대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워한다. 그래서 작년에는 군선교 사역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장기체류 입대 장병 이해’라는 강의를 두 차례나 진행했다.
처음 MK 사역을 시작했을 때는 현지의 어린 MK들만 지원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청년 MK들에게도 여전히 부모의 손길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따라서 MK네스트에서는 돌아오는 청년 MK들을 위해 12~15명이 함께 거주할 수 있는 호스텔을 운영 중이다. 매주 식사와 예배로 공동체 영성을 계발하고 있으며, 개인 상담을 통해 정서적 지원도 하고 있다. 매주 반찬 봉사로 섬겨 주시는 후원 교회의 사역은 큰 격려가 된다.
MK들은 부모의 헌신으로 자신의 선택이 아닌 일생을 살아간다. 이로 인해 자녀들이 부모의 사역에 희생됐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는 순간, 힘든 시기가 찾아오기도 한다. 선교사 자녀 문제를 부모들에게만 맡겨 두기에는 구조적인 문제들이 너무 많다. 선교사 자녀를 향한 소속 선교단체와 후원 교회 성도들의 깊은 관심이 여전히 엄마 밥이 필요한 MK들에게 부모의 손길이 되리라 간절히 기대해 본다.


기도제목
1. 현지에 있는 MK들에게 필요한 지원이 잘 진행되게 하소서.
2. 한국에 들어와 있는 청년 MK들과 호스텔에 거주하는 MK들을 잘 양육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