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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난민에게 다가가기

과월호 보기 최현미 선교사(OM선교회)

아라비아반도 남서쪽에 위치한 예멘은 지난 2015년 3월 시작된 내전으로 1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현재 전체 인구의 3분의 2인 2,200만 명이 기아와 폭력 등 극도의 위험에 처해 있다. 전쟁을 피해 전 세계를 떠도는 피난민 중 28만 명이 공식적으로 난민 신청을 한 상태다.
지난 5월, 561명의 예멘 난민이 우리나라에도 다가왔다. 그들은 시아파 반군이나 성폭력범 또는 돈을 좇아 일자리를 찾아 나선 사냥꾼도 아니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전쟁터의 총알받이가 될까 두려워 도망쳐 온 순박한 20대 청년들이며, 폭탄이 떨어지는 아수라장에서 먹고 살 수가 없어 일자리를 찾아 먼 곳까지 온 피난민들이다.
또한 7년째 내전을 겪고 있는 시리아인들은 2011년 내전이 시작되자, 전쟁을 피해 3백만 명 이상이 주변 국가들로 흩어졌다. 그들 중 1백만 이상이 4백만 인구의 레바논 국경을 통해 쏟아져 들어와 비어 있는 땅에 텐트를 치거나 빈 건물에 모여 살기 시작했다.
사실 레바논은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이슬람을 국교로 정하지 않았고, 기독교가 인구의 39%나 차지하는 나라다. 과거 레바논 교회는 모슬렘에 압제당한 슬픈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 레바논 교회가 몰려드는 모슬렘에 대해 경계심을 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레바논 교회는 두려움과 굶주림에 떠는 이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조심스레 빵과 따뜻한 차를 나누기 시작했고, 교회 내 한구석에서 담요를 깔고 잠을 청할 수 있도록 해 줬다.
레바논 국경지역에서 일하는 한 사역자는 이렇게 간증했다. “시리아 난민들은 이곳에 와서 진짜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만나 주시고 치유해 주십니다. 모슬렘이 그리스도께 오고 있고, 아랍 기독교인들이 그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는 그리스도인이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 주는 아름다운 그림입니다.”
만유를 통치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이곳까지 인도하지 않으셨다면 그들이 어찌 이 먼 곳까지 올 수 있었겠는가? 이제 육체와 정신과 정서적으로 완전히 지쳐 있는 예멘 난민들을 향한 경계심과 멸시의 눈초리를 풀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가자.

기도제목
1. 민족적, 문화적, 성별 혹은 사회계층간 우월주의가 팽배한 세상에서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로서 겸손함과 온전함 그리고 검소함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2.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 된 한국 교회의 섬김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게 되는 은혜가 넘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