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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2월

세상을 바라보는 신앙인의 안목-『기독교 윤리로 세상을 읽다』(노먼 가이슬러 & 라이언 스너퍼)

과월호 보기 박주성 대표총무(국제제자훈련원)

여호수아서를 읽다 보면 몇 가지 이해되지 않는 난제에 봉착하게 된다. 한 가지는 “라합이 정탐꾼을 숨겨 주고 거짓말을 하는데, 구원을 얻기 위해서라면 하얀 거짓말은 용납되는 것인가?” 하는 질문이다. 또 하나는 “하나님께서 여리고를 비롯해 많은 성은 물론 그 안에 거하는 사람들까지 진멸하게 하시는데 너무 잔인한 것 아닌가?”이다.
이런 문제는 ‘기독교 윤리학’이라는 학문을 통해서 논의가 진행돼 왔고, 그 성과도 어느 정도 축적돼 있다. 다만 기독교 윤리학이라는 딱딱한 학문으로 접근하기에는 우리에게 너무 무겁게 느껴진다는 것이 문제다.
이번 달에 소개하는 『기독교 윤리로 세상을 읽다』(사랑플러스 역간)는 변증학자로 유명한 노먼 가이슬러와 라이언 스너퍼가 함께 저술한 책이다. ‘기독교 윤리학 101’ 혹은 ‘기본 기독교 윤리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한 기독교 윤리학 개론서다. 이 책은 1부에서 기독교 윤리학 개론을 다루고, 2부에서 기독교 윤리학이 다루는 주제들을 열여덟 가지로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그 가운데 몇 가지 인상 깊은 사례를 소개하자면, 거짓말과 관련해 우리가 신앙적 안목과 기준을 설정해야 하는 사례는 이것이다. 먼저 코리 텐 붐 여사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나치의 손아귀에서 유대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을 자신의 집에 숨겼다. 나치가 유대인들이 어디에 있는지 실토하라고 다그쳤을 때, 그녀는 거짓말을 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죄를 지은 것인가? 만약 사실대로 말해 그 무고한 유대인들이 죽게 됐다면 죄가 없는 것인가?
그리고 다음 사례는 전쟁과 관련해 우리가 신앙적 안목과 기준을 설정해야 하는 사례다.  성도들에게 원수를 사랑하라고 하시며 다른 편 뺨도 내주라는 예수님의 말씀과, 이스라엘에게 가나안과 전쟁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가?
그리스도인은 이런 사례에서 보여주는 거짓말이나 전쟁에 대한 문제뿐 아니라 ‘낙태’, ‘안락사’, ‘체세포 복제’와 같은 문제에 대해서도 신앙적인 안목과 기준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이 달에 추천하는 『기독교 윤리로 세상을 읽다』가 독자들에게 올바른 성경적 안목을 제공해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