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최성아 성도
나는 어릴 때부터 교회에 다니는 성도는 아니었다. 대학교 때 교회에 몇 번 나가기도 했지만 지속적으로 다니지 못했다. 그러다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친한 친구의 인도로 교회에 나가게 됐고, <날마다 솟는 샘물>과 귀납적 묵상도 처음 알게 됐다.
교회에 처음 다니기 시작한 사람들은 궁금한 것들이 많다. 그런데 혼자서 성경을 읽는다면 창세기만 읽다 그만두기가 쉽다. 그리고 기독교와 교회를 비난하는 사람들의 소리에 휩쓸리기도 쉽다. 그래서 나 같은 유약한 사람에게 큐티는 작지만 큰 변화의 시작이 됐다.
큐티를 하는 시간은 내 안의 거만을 버리고, 다시금 겸손을 배우는 시간이다. 성경을 한 구절 한 구절 꼼꼼히 읽다 보면, 성경 속 인물들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얻는 교훈이 참 많다. 그리고 혼자서는 발견할 수 없었던 부분을 질문이나 해설을 통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인간의 이성이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하나님의 방식으로 어떻게 해결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알아 가게 된다.
그리고 큐티를 하는 시간은 나태를 버리고 방향을 배우는 시간이다. 하나님의 말씀과 방향을 모르고 살아왔던 삶은 그 자체가 나태한 삶이었다고 본다. 인생의 진정한 방향을 몰랐기 때문이다. 큐티를 하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하나님께 용서를 구하며 새롭게 방향을 설정하고, 앞으로의 다짐을 고백할 수 있어 감사하다.
큐티는 세상의 공부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좋은 성적을 받거나 원하는 자격증이나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공부해야 한다. 강의나 스터디 모임에만 의존하고, 개인 공부를 안 하면 좋은 결과는 기대할 수 없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나 개인적인 교제가 전무하다면, 분명한 한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세상의 공부는 강의와 요약집만 공부해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하나님과 만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가 직접 성경을 읽는 것이다. 큐티를 하는 시간은 나와 하나님이 말씀을 통해 만나는 유일한 시간이다.
큐티는 평생 해야 하는 습관이자, 그리스도인들의 일상이 돼야 한다. 아침에 못 하면 저녁에 하고, 그동안 못 했다면 오늘부터라도 다시 시작하자. 이 글을 쓰는 동안 부족한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해 주시고, 새롭게 다짐할 수 있도록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