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월호 보기

2019년 04월

은혜의 통로, 큐티

과월호 보기 이은샘 집사

 제자훈련 시간에 목사님께서 말씀하셨다. “제자훈련의 결론은 큐티입니다.” 2년간의 훈련 시간도 소중하지만, 이제 일상의 삶 속에서 큐티를 통해 늘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진짜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고 하셨다.
큐티를 통해 만나는 하나님은 세심하시고 사랑이 충만하시지만, 또 굉장히 정확하게 성결한 삶에 관해 말씀하신다. 레위기를 묵상하면서 그런 하나님이 부담스럽고 내 삶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덕분에 나를 사랑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께로 내 시선을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큐티를 하며 감사의 기도제목도 적으면서 풍성한 감사 속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도 누리고 있다.
큐티를 통해 얻는 유익은 깨달음을 주시고 회개하게 하시는 은혜에 더해, 내가 받은 은혜를 구체적으로 나눌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점이다. 때로는 실천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삶의 소소한 행동은 뭐가 있을까 고민하게 돼서 참 좋은 것 같다. 사도행전을 묵상하며 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일이 특별히 기억에 남는다. 아침에 묵상을 통해 힘을 얻고 힘차게 복음을 전했을 때 하나님의 기쁨이 느껴지고, 계속 그 길을 걷게 하셨다.
또 큐티를 통해 만나는 성경 속 인물들의 삶도 도전이 됐다. 시편을 묵상할 때는 하나님과 몹시 친밀한 다윗을 만났다. 죽기까지 죄와 싸우며 하나님만을 바라보는 다윗을 보면서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친밀함을 누리는 삶에 도전을 받았고, 늘 사랑받는 것에만 젖어 있던 내 모습을 회개했다.
10세와 8세 두 아이와 함께 어린이 큐티를 하면서 어느 날인가 첫째 아들이 마음이 너무 기쁘다면서 시편 구절을 읽어 줬던 기억이 난다. 아이와 함께 받은 은혜를 나눌 수 있고, 말씀으로 대화를 풀어 가는 일도 큰 유익이 됐다.
은혜받는 일에만 최선을 다하라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난다. 은혜가 채워지면 그 은혜가 자연스럽게 삶 속으로 흐르는데, 큐티는 가장 귀한 은혜의 통로다. 지금도 여전히 매일 넘어지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며, 행함이 없을 때가 많아 부끄럽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 다시금 큐티를 통해 가정 안에서 대화의 최고 주제가 하나님의 말씀이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