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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04월

큐티는 마치 기타 연습과 같다

과월호 보기 박유니아 성도

이스라엘의 많은 기록물을 보면 아합은 실제로 참 능력 있는 왕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성경에서는 이스라엘의 가장 악한 왕으로 손꼽히는 왕이 됐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를 제대로 세우지 못한 게 제일 큰 것 같다.
소위 ‘선데이 크리스천’에서 제대로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지 올해로 6년째다. 믿음 생활을 시작했지만 실천하기 힘든 일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큐티다. 이유는 내 상황이 말씀을 묵상하기에 어려울 때도 있고, 말씀이 내 마음에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도 있었기 때문이다.?
두 달 전, 어머니가 갑자기 입원하시게 됐다. 너무 놀라고 힘든 그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들로 상황을 헤쳐 나가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낀 이후에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참 평안을 얻었다.
내가 아무리 능력 있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마음에 이것저것을 해 봐도, 하나님보다 전능하시고 어머니를 사랑하시는 분이 없다는 것을 느꼈다. 누구보다 선하신 그분께서 어머니를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신뢰가 쌓인 것이다. 지금 어머니는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회복시키실 거라는 믿음이 있기에 우리 가정은 평안 가운데 거하는 중이다.
하나님과의 교제를 방해하는 것은 말씀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에 있기도 하다. 가끔 나는 아합처럼 자신이 듣기 좋은 말은 기도에 인용하기도 하고, 듣기 싫은 말씀에는 귀를 막기도 한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옳다. 그리고 선하다. 당시에는 이해가 안 되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른 후 그 상황을 감사로 고백하는 때가 찾아온다.?
나는 이것이 매일의 묵상이 주는 유익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하나님과의 작은 교제 시간이 쌓이며 매일의 삶에서 승리하는 경험을 할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 삶에 있는 작은 유혹에서부터 큰 시련까지 모두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함께하시는 것이다.
큐티는 마치 기타 연습과 같다. 처음에는 코드를 잡기도 어렵고, 기타 줄에 손가락이 쓸려서 아프다. 하지만 계속 연습하다 보면 더 이상 아프지 않게 되고, 생각하기도 전에 손가락이 먼저 코드를 잡게 된다. 큐티를 매일 하는 것 역시 힘들다. 때로는 말씀에 가슴이 미어져 아플 때도 있지만, 시간이 쌓여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단해졌을 때 내 삶에 작은 기적이 연주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