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성경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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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3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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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어느 초겨울 아침, 아마도 슬럼프의 발전 단계였지 싶습니다. 딸들을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각각 데려다 주고 와서 거실바닥에 앉았는데 큰 아이의 앞날에 대한 걱정이 갑자기 어마어마하게 몰려온 거죠.
남보다 뛰어나게 시킬 자신이 있어서 시작한 홈스쿨은 아니지만 남들만큼은 해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
각이나 뜻과는 상관없이 남들 따라가기도 버거운 형편이 되었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이고 상황을 벗어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가슴은 터질 것 같고 온몸
의 에너지는 빠져나가기 시작하였습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던 이 증상으로 저는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그때 한 음성이 제 가슴을 강하게 때렸습니다.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임을 너는 진심으로 믿느냐?”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서 계속해서 들려오는 이 음성을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하고 또 생각했죠.
 ‘왜 이 질문이 지금 내 앞으로 배달되어 왔는가?’
이 질문의 포장을 풀면 그 안에서 무엇이 나올지 두려웠습니다. 그 겨울이 다 지날 즈음 이 질문의 포장을 조심스레 풀어나
가면서 제게 덕지덕지 붙어 있던 두껍고 질긴 모성애를 같이 뜯어내버렸습니다.
내 자식이 궁지에 몰린다 싶으면 말씀이고 뭐고, 약속이고 뭐고 안중에도 없이 펄펄 미쳐 날뛰고, 내 아이가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는 자가 될까봐 노심초사하며,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 아이에게 가까이 올
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성애를 남김없이 뜯어내고, 아이에게 세상이 감당치 못할 믿음을 가지라고 가르치기로 했습니다. 이것이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임을 너는 진심으로 믿느냐?”라고 물으시는 하나님에 대한 제 첫 고백이었습니다.